묘지서 시작된 불씨, 강풍 타고 확산…대응 3단계
주민 484명 긴급 대피…요양병원 환자 150명 이송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 등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제공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산림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시작됐다. 화재 직후 “산 중턱 묘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성묘객 실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며 대형 산불로 번졌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헬기 28대와 진화 차량 38대 등 장비 66대와 인력 92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2시 10분 산불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총력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몰 후 헬기 투입이 어려워지자 방화선 구축과 지상 진화에 집중하는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주민 484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요양병원 환자 150명이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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