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 3% 미만…거센 바람에 추가 피해 우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남긴 상처는 참혹했다. 검게 그을린 나무들은 힘없이 쓰러졌고, 건물 잔해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멈출 줄 모르고 피어올랐다. 이미 축구장 2천500여 개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지만, 여전히 거센 바람이 불며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진화율은 30%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는 폐허로 변했다. 바닥은 새까만 잿더미로 덮였고, 산 능선을 따라 그을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피해 면적은 1천802㏊에 달한다. 축구장 2천500개 크기에 맞먹는 규모다.

산불로 인해 의성에서는 주택 24채가 전소되고, 농막과 공장 등 시설물이 불에 탔다. 주민 951명은 급히 대피해 체육관과 임시거처에서 밤을 보냈다. “집을 잃고 갈 곳이 없다"며 눈물을 훔치는 주민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검게 그을린 나무들이 잿더미 속에 나뒹굴고, 나무껍질마저 새카맣게 탄 채 형체만 남았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는 참혹한 상흔만을 남겼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당국과 관계자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산림청의 현장지휘본부는 여전히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진화작업을 총력 대응 중이다.

이지영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