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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의성 4650㏊ 삼킨 화마…바람 타고 안동 덮치나

2025-03-24

 

[현장취재] 의성 4650㏊ 삼킨 화마…바람 타고 안동 덮치나

23일 오후 임상섭 산림청장이 의성 산불과 관련해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지난 주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다. 이 불로 사찰과 주택 등 74개 시설이 전소됐고 산불 '영향 면적'도 4천㏊를 넘어섰다. 성묘객의 부주의로 피어난 작은 불씨가 삽시간 커다란 화마로 변해 가늠하지 못할 만큼 넓은 면적의 산림을 한 줌의 재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23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 정상 부근에서 산불이 시작됐다. 오후 7시 현재 진화율은 60% 수준이다. 전체 화선 길이만 90.8Km에 이르고, 산불 영향구역은 4천650㏊(축구경기장 6천513개 규모)에 달한다. 현재 잔여 화선은 37.5Km로 파악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군은 이번 산불이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실화자가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며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성묘객을 상대로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부터 헬기·진화차량 등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 대응 1단계, 2단계에 이어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해 적극 대응에 나섰으나 진화 이틀째에도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일몰 시간이 지나자 산림당국은 헬기를 철수하고, 지상 인력 위주의 야간 대응체제로 전환했다.

당국은 야간 진화 작업에 특수진화대 등 인력 1천882명과 진화차 등 장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진화 대원들은 방화선을 구축하고 주택 등 민가로 불이 번지는 걸 막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날이 밝아오는 대로 산불 현장에 다시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지역 인근 송전선로 55기를 정지했고, 서의성에서 안동분기점 고속도로 양방향을 통제 중이니 국도로 우회해 통행해 달라"면서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 속에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전날인 22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들 지역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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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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