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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의성발 산불에 온라인 기우제 번져

2025-03-25 20:38

꺼지지 않는 산불…안동·청송·영양까지 삼켜
“부디 비 내려 산불 진화되길” 간절한 염원

“비나이다, 비나이다”…의성발 산불에 온라인 기우제 번져

경북 의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지 나흘째인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한 농장에 산불이 번져나가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나 안동과 청송, 영양으로 번지면서 고향을 둔 주민들은 물론 전국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족이 의성, 안동, 청송에 있는 사람들은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상황에 가슴을 졸이며 실시간으로 뉴스를 확인하고 안부를 묻는 등 긴장감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의성의 한 요양원에 할아버지를 모신 20대 직장인 박모(26)씨는 “낮에 요양원 측에서 할아버지를 문경으로 대피시켰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안도했다. 그는 “그나마 걷거나 움직일 수 있는 어르신들은 대피했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은 더 먼 곳으로 옮겨졌다더라"고 전했다.

의성 안계가 고향인 이모씨는 “처음엔 불이 안계면에서만 난 줄 알고 괜찮을 줄 알았다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에 급히 어머니를 모시고 대구로 나왔다"며 “이웃들도 대부분 마을을 떠나 텅 비었다"고 전했다.

산불이 고운사를 덮치고,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위협하자 안타까운 심경도 속속 전해졌다. 안동 시민 박모씨는 “병산서원에서 매년 봄꽃을 보곤 했는데, 뉴스에서 불길이 그쪽까지 번졌다는 말에 믿기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하회마을 인근에 가족 산소가 있다는 또 다른 시민은 “산불 소식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긴장과 걱정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안동 시내 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진 사진이 올라오자 “대피령이 떨어져 부모님도 나섰고, 동생네 시댁은 연락조차 안 된다", “50년간 공들인 산림이 한순간에 사라져 가슴이 아프다"며 애절함을 드러냈다.

온라인상에선 비가 내리길 간절히 바라는 '온라인 기우제'도 이어지고 있다. 댓글 앞에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문구를 붙이거나, 비구름과 빗방울 이모티콘을 붙이며 조금이라도 빨리 불이 꺼지기를 염원하고 있다.

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산림 화재 예방을 위해 앞으로 산에 라이터 등 화기 소지를 금지하고 강력 처벌해야 한다"며 제도적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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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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