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올해 2560명 배정
지역특화 우수인재 지난해 72명 받아
산업현장 적응 빠르고 이직률도 낮아
동반가족 지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온라인 공부방·통번역 서비스 등 제공
![[상주, 시간을 품고 미래를 잇다] 4.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 1번지, 글로벌 상주가 뜬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5.a435b6729793457da7548fc53b62ab20_P1.jpeg)
상주시 '동천수'에서 생산되고 있는 탄산수 제품을 베트남 출신 외국인근로자 호티빛리씨가 검수하고 있다. '동천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도시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지표 중의 하나는 바로 인구통계이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청년인구가 이탈하면서 도시의 생산지표와 활력성이 떨어진다. 결국 도시는 나이가 들고 만다. 우리는 이미'지방 소멸'의 네 글자를 신문과 방송에서 매일 접하는 시기에 와있다.
영국의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한국이 2305년 저출산으로 사라지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처럼 인구성장이 둔화된 국가가 겪게 되는 인구변천 현상 중 하나로 인구 구성의 변화를 들었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외국인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궁극적으로 인구의 연령 구조가 바뀌고, 인종 구성이 다양해지는 현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다국적, 다양화의 길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실제로 이미 우리나라는 인력 부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우수 외국인 유입을 위한 지역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상주시는 이 같은 정책을 활용해, 시대적 변화의 한 수 앞을 내다보며 도시 활력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적극적인 글로벌 인재 유치를 통해 취업뿐만 아니라 장기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 유치 트랙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상주, 시간을 품고 미래를 잇다] 4.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 1번지, 글로벌 상주가 뜬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5.9630f0523a8846d297516391f7bbcd40_P1.jpeg)
상주시 '동천수' 탄산수 생산 라인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상주, 시간을 품고 미래를 잇다] 4.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 1번지, 글로벌 상주가 뜬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5.39840681630c4fc7bd70afcbeb0ffa21_P1.jpeg)
상주시 '동천수' 충진실에 근무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외국인 근로자 호시두씨가 생산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 글로벌 인재가 상주(常住)하면서 활력이 배가 된 상주
정부는 농촌과 어촌의 고령화 및 농번기 인력 부족의 대안으로 2017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정책'을 전국적으로 도입했다. 5~8개월의 단기간 동안 외국인 근로자를 농촌 인력 분야에 초청해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상주시는 올해 총 2천56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배정받아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선다.
특히 상주시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MOU를 추진함으로써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고용을 늘려왔다. 라오스 정부와 협의해 기존 8개 주 38개 지역에서 10개 주 83개 지역으로 계절 근로 파견 지역을 확대했고, 법무부 주관 '농업 분야 외국인 계절 근로 운영'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농가당 고용할 수 있는 근로자를 2명씩 추가 고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노력은 통계로도 알 수 있다. 2024년 10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외국인 주민통계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경상북도의 외국인 수가 전년 대비 7%로 역대 최대 증가치를 보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이 단연 상주였다. 의성이 21.78%, 경산이 21.53%, 영양이 19.91%인 반면 상주가 25.29%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민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제도는 '지역 특화형 비자 사업'이다. 이는 인구 감소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직종의 인력을 대상으로 장기체류 및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자 특례제도로 2023년부터 시행이 되었다. '지역특화 우수인재'와 '지역특화 숙련기능인력' 그리고 '국내·외 외국 국적 동포와 그 가족'이 그 대상이다. 지역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인재 유입으로 지자체의 주도적인 역할과 역량이 중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전문 학사 이상과 일정 소득 기준을 갖춘 우수 외국 인재(F-2-R)를 유치하고, 올해부터는 비전문 취업(E-9), 선원 취업(E-10), 방문취업(H-2)으로 최근 2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이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지역특화 숙련기능인력(E-7-4R)'유형으로도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역특화 우수인재'는 한국어 능력 4급 이상, '지역특화 숙련기능인력'은 한국어 능력 2급 이상의 요건을 갖추어야 하므로 한국 사회에서의 적응과 소통이 용이한 인재들이다. 이들에게는 비자가 발급되는 대신 2~3년 동안 상주에 거주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지난 2024년 상주시에는 '지역특화 우수인재'분야를 통해 관내 19개 기업 및 요식업 분야에 총 72명의 외국인 인재를 받아들여 상주 곳곳의 산업현장으로 파견했다. 72명의 외국인 근로자 중 13명이 근무하고 있는'동천수'는 상주시에 본사를 둔 지역기업으로 먹는 샘물로 생수와 탄산수, 음료를 제조하는 생산업체다. 면접을 통해 입사하게 된 13명의 외국인 근로자는 20~30대 청년들로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이해도 높은 우수한 인재들이다. '동천수'에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기존 직원들과 업무차별 없이, 충원이 필요한 생산 기계를 다루는 중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숙련도와 관심도에 따라 업무가 배정되는데 병이나 캔의 충진, 포장, 적재 등의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익힌다. 서부 아프리카의 카메룬 1명, 몽골 1명, 베트남 출신 11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적게는 1~2년, 많게는 10년 가까이 한국을 경험한 이들이기에 현지 적응이나 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열의가 넘쳐 일과 생활에 대한 적응이 빨랐고, 한국이 경제적 가치가 높은 국가인데다 기업체의 환경도 깨끗해 일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번에 '동천수'에서 함께 일하게 된 베트남 출신인 호보 씨는 여자 친구와 함께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 목표인데 여자 친구 또한 이미 한국의 다른 지역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4월에는 여자 친구도 상주로 올 예정이다. 그들은 상주를 통해 코리안 드림을 현실로 만들어갈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미래 코리안 드림의 주역들로 활력을 되찾은 '동천수'도 외국인 인재들이 든든하다. 동천수는 지역의 탄탄한 기업이지만 청년들의 이직률이 높은 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호보 씨와 같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청년 이직률이 낮아졌다. 최유철 '동천수' 생산 팀장은 “함께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모두 성실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그 성실함이 우리 회사와 만나 생산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시너지가 되어 회사가 발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상주, 시간을 품고 미래를 잇다] 4.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 1번지, 글로벌 상주가 뜬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5.ce74b516cd2147d7b846ba7e260ce103_P1.jpeg)
상주시 가족센터가 다문화가족 및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다문화 가족 공부방 한국어 교육 수료식에서 수강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 외국인 가족의 정착을 위한 다문화 정책 지원
호보 씨와 같이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려는 외국인 근로자도 있지만, 젊은 나이에 이미 가족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다.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으로 들어온 근로자들은 가족 초청이 가능하고 배우자의 취업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이주가 용이하다. 한 이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하듯, 한 가족을 품는 일도 다르지 않다.
상주시는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의 조기 적응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취·창업 교육비 지원, 학습지도 및 학생상담 활동 지원, 다문화가족 자녀 심리치료, 통번역 서비스(베트남) 인건비 지원, 상담 취업 보조 인건비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주시가족센터를 통해 진행 중이다. 특히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심리검사와 심리치료는 지난해 28명 대상 600회기를 지원함으로써 다문화 자녀들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주 내 다문화 인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외국인을 위한 통번역 서비스도 좋은 정책 중 하나로 꼽혔다.
그 외에도 '열린맘 임신출산 서비스, 다문화가족 지역 맞춤형 학습 및 프로그램 지원'등 자녀 출산과 교육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상주시 가족센터는 다문화가족 공부방을 열어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데, 가족센터 방문이 쉽지 않은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를 위해 한국어 강사를 파견하고, 온라인 공부방을 열기도 한다. 올해 3월 7일부터 2025년 다문화가족 공부방도 개강을 했다. 주 1회 3시간씩 총 30회에 걸쳐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함께 누린다. 결혼이민자 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어 교육은 결혼이민 여성들의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안겨주는 긍정적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고 있다.
◆ 글로벌 상주의 다채로운 내일
우리나라는 이미 다문화의 시대에 들어서 있다. 국경을 넘는 소통과 교류는 일상화가 되었고, K-pop·K-드라마·K-의료를 넘어 이제는 K-취업·K-이주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방 소멸의 위기를 대처해나가고 있는 상주시의 노력이 지역의 농업, 산업,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코리아 드림의 전초기지로 꿈꾸는 청춘들이 늘어나면서 도시는 다시 젊어지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유입과 다문화 사회로의 발전을 선도하는 상주시의 다채로운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글=박성미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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