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주불 진화 완료…산림 9.5ha 피해
주민 15명 대피…산불 초기 강풍 속 급속 확산

25일 밤 경북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산 능선을 따라 번지고 있다. <봉화군 제공>
지난 25일 밤 경북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산4번지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발생 10시간44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6일 오전 6시 주불 진화를 마쳤으며, 현재는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에 돌입했다.
산불은 25일 오후 7시 15분쯤 발생했으며, 초기에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산림 9.5ha를 태우며 빠르게 확산됐다. 산불 발생 직후 산불전문진화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이후 총 397명의 인력과 33대의 장비가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진화작업에는 소방 172명, 공무원 85명, 경찰 63명, 진화대 66명 등이 참여했고, 진화차 10대, 소방차 12대, 헬기 1대 등 각종 장비가 동원됐다. 밤샘 작업 끝에 26일 오전 4시 20분 진화율 90%를 넘긴 뒤, 6시를 기해 주불을 완전히 잡았다.
이날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나 시설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주민 15명은 일시 대피했다가 모두 안전하게 귀가했다. 박현국 봉화군수가 현장 지휘를 맡았고, 산림당국은 산불 원인 조사와 정확한 피해면적 산정에 착수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 속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산림 내 인화물질 관리와 화기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 원인 행위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을 계기로 봉화군은 봄철 산불예방을 위한 지역단위 협력체계를 점검하고, 예방 중심의 산불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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