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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다” 닷새째 경북 산불, 18명 목숨 앗아가…“끝이 안 보인다”

2025-03-26 09:38

의성 불길, 경북 북동부 4개 시·군 삼켜
강풍 타고 확산 계속, 피해 규모 끝 모른다

“악마다” 닷새째 경북 산불, 18명 목숨 앗아가…“끝이 안 보인다”

경북 의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지 나흘째인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한 농장이 불에 타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닷새째 경북 북동부를 뒤덮고 있는 '악마산불'이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가며 참극으로 번지고 있다. 이미 의성과 안동을 휩쓴 불길이 청송, 영양, 영덕까지 삼켜버리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사망자는 26일 오전 현재 18명으로 불어났고, 부상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번 산불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급박한 대피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 첫 희생자인 65세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7시쯤 청송군 청송읍 도로 외곽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산불 대피령을 받고 자가용으로 긴급 대피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에선 실버타운 입소자들이 탄 차량이 산불 확산 도중 폭발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양군 석보면에서는 전날 밤 11시쯤 도로 주변에서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이 중 50·60대 남녀 3명은 일가족으로, 대피 중 차량이 전복돼 참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에서도 비극적인 참사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0시 9분께 임동면의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부부는 차량으로 대피하다가 차량에 불이 옮겨붙었다. 먼저 빠져나온 남편이 필사적으로 A씨를 구조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산불의 위협은 현재 진행형이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안동·의성에서 인접 지역으로 인력과 장비를 긴급 재배치했다. 진화 헬기 74대와 인력 3천700여 명, 진화차량 530대를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화염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기상 여건마저 악화되고 있다. 경북 전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초속 20m의 강풍이 예상돼 진화작업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8%로, 피해 면적은 1만5천185㏊를 넘어섰다. 전체 화선 279㎞ 중 여전히 87㎞가 불길에 휩싸인 상태다. 산림 당국은 밤새 산불이 더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화선과 피해 구간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야간에 총력을 다해 민가 보호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정확한 진화 구간과 피해 규모를 다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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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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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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