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6일 의성·안동 등 영남권 대형 산불에 대해 “역대 최악의 산불에 맞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산불 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지난 21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정부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한 상태다. 헬기 128대, 군 인원 1천144명, 소방인력 3천135명, 진화대 1천186명, 공무원 등 4천652명의 인력이 진화작업에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이처럼 역대 최악의 산불에 맞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며 “의성 산불이 어제 하루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단 몇 시간에 확산하는 등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되기에 이번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71%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등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를 예고했다. 한 권한대행은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며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고,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달라. 또 입산시 라이터, 버너 등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화기는 절대 소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산불재난대응특별위원회'를 꾸렸다. 특위 위원장은 당 재난안전특별위원장인 3선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이 맡는다.
간사는 서천호 의원, 위원엔 박성민·김선교·조은희·정희용·이성권·서명옥·최은석·이달희 의원이 인선됐다. 특위는 피해 지역 긴급 지원과 소방·구조 당국 활동 지원,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체계 점검, 산불 예방과 대응 관련 입법 및 제도 개선 대책 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재난 극복을 위해 정쟁을 멈출 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특히 산불 인근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에겐 지역에서 주민 안전을 확보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구경모 기자
서정혁 기자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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