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성명 내고 “산림청, 소방 전문 인력 부재 한계 노출"
“산불 확산 예측시스템 가동 않은 이유 밝히고 책임져야"

31일 오후 경북 의성군 단촌면 후평리 마을의 주택들이 산불에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경북 대형 산불과 관련해 초동 진화 실패를 지적하며, 산불 대응 지휘 권한 체계 개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산불 진화를 이뤄내기 위해선 '컨트롤타워'를 산림청에서 소방청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2일 성명을 내고 “매번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점은 초동 진화다. 경북 북동부지역의 모든 것을 집어삼킨 이번 산불도 초동 진화 실패로 인한 대형 인재"라며 “이번 경북 산불로 산림청에서 산불 지휘를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산불 발생 시 지휘권자는 산림청장이고, 산림청은 산불 규모에 따라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전문성이 없는 편"이라며 “서둘러 산불 지휘체계를 산림청에서 소방청으로 업무 이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안실련은 이번 경북 산불이 산림청의 비전문가 중심 지휘체계와 소방 전문 인력 부재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대구안실련에 따르면 현재 산림청에 소속된 1만1천여명의 산불 진화대 중 95%가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지원된 65세 이상의 일용직 고령자다. 또 104명의 공중진화대와 435명의 특수 진화대원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사고를 모두 대응하는 실정이다. 이에 현 산림청 지휘체계는 동시다발적 산불 초기 대응에 취약한 구조라는 게 대구안실련의 주장이다.
반면 소방청에 대해선 소방 분야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인력이 전국에 6만7천여명이 있고, 의용소방대도 9만5천명에 달해 산림청과 차별화된 대응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119안전센터만 1천200여개에 관할 소방서까지 포함하면 총 1천500여개의 거점이 상시 운영된다는 점도 업무 이관의 이유로 꼽았다.
이밖에 대구안실련은 이번 경북 산불과 관련해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산림청이 중대 시민재해 책임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불확산 예측 시스템은 대형 산불 발생 시 발화지의 위치와 지형, 기상 조건 등을 분석해 확산 예측 결과를 토대로 효율적인 진화대원 배치와 지역주민 대피 업무 등에 활용되고 있다.
대구안실련 측은 “앞서 국감에서도 최근 3년 간 발생한 피해 면적 10ha 이상 산불 63건 중 16건에서 산불확산 예측 시스템이 활용되지 않았다. 이런 지적에도 개선되지 않고 반복된 것은 더 이상 묵과할만한 사안이 아니다"며 “이번 화재에서도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주민들의 대피가 늦어 인명피해를 키웠다. 산림청은 산불확산 예측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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