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도 끝났다”…출구 없는 하락장에 절망·분노
급락한 나스닥 추종 ETF에 대출 투자자들 직격탄

이미지FX로 생성한 한국의 MZ세대 '영끌족' <이미지FX>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의 동반 급락으로 MZ세대 '영끌족'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하루아침에 무너진 시장 상황에 MZ 투자자는 절망 섞인 탄식을 쏟아내는 등 허탈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역시 8만달러(한화 1억1천738만원)선이 무너졌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전일대비 4.99% 하락한 7만8천625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제 손절 외엔 방법이 없다"며 “현금도 없고 출구도 보이지 않는다"고 절규하고 있다. 3면에 관련기사
주식시장 역시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이틀간 9% 넘게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급속히 얼어붙게 했다. 국내 코스피도 7일 개장 직후 5% 넘게 급락하며 오전 9시12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MZ 투자자가 주로 선택한 나스닥 2배 추종 ETF와 같은 고위험 상품이 직격탄을 맞아 체감 손실은 더욱 크다.
실제 직장인들 사이에선 절망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미 증시 급등 당시 주변의 투자 성공담에 휩쓸려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했던 30대 중반의 한 직장인은 “지금 30% 넘게 날아갔는데 더 떨어질까봐 밤에 눈뜨기가 무섭다"며 “뺄 수도 없다. 이제는 수익이 아니라 대출금을 갚는 게 우선이다. 미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분위기도 암울하기만 하다. 한 투자자는 “존버(장기보유)도 이제 끝"이라며 “내 돈이 데이터 조각으로 사라지는 걸 무기력하게 보고만 있다"고 허탈해 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지금은 투자 수익보다 생존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자조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 불안이 단기간 내 진정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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