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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논설위원 |
생각은 일반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속성이 있고, 긍정보다는 부정적 생각의 영향력이나 파장이 크고 확산 속도가 빠른 편이다. 생각에도 관리라는 개념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작동돼야 하는 이유다. 알렌은 '현재 내 모습은 내가 품어온 생각의 결과'라고 했다. 얼추 맞는 말이다. 의지와 실천 여부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도출되기도 하지만, 지금 자신의 모습은 생각의 관리 수준과 맞물려 있기는 하다. 건망증이 1차 스트레스라면, 이후의 인식과 대응은 2차 스트레스라고 한다. 어찌 보면 일시적 기억장애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나, '내가 왜 이러지' '전에는 안 그랬는데' 등을 시작으로 걱정과 우려에 이어, 자책과 비관으로까지 증폭되기 십상이다. 부지불식간 몸과 마음이 쪼그라드는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인 동시에, 긍정의 힘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결혼·출산·육아' 관련 글 5만여건을 분석했더니, '행복'보다는 '슬픔' '공포' 등 부정적인 감정이 훨씬 많았다. 설레고 기쁘며 축복이어야 할 인생의 일들이 냉정한 현실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맞서기 벅찬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리라. 청년들이 느끼는 감정과, 주로 돈 때문에 야기되는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회피보다는 극복의 대상이어야 한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잔인한 격려 또는 응원일 수도 있다. 물론, 개인의 소신이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소망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고민과 갈등이라면 외면이 능사가 아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을 관리하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자기 연민은 독(毒)'이라고 했던 알렌의 말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공감된다. 장준영 디지털 논설위원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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