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직기강 무너졌다”… 시장, 전 직원에 ‘엄정 조치’ 특별지시

경주시청 로비 계단에 조성해 놓은 '청렴 계단'. 경주시 제공
경주시청 공무원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 “공직기강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저녁 경주시 무기계약직 공무원 A씨가 건천읍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47%로 면허정지 수치였다.
불과 9일 전인 지난 5일에도 간부 공무원 B씨가 건천IC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지역 주민 체육대회에 참석한 뒤 술을 마시고 운전한 B씨는 중앙선을 넘나드는 만취 운전을 하다 주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9%로 면허취소 기준(0.08%)을 넘었다.
경주시의 한 시민감사관은 “이달 초 'APEC 클린데이'를 통해 시민들과 청렴의지를 다졌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음주운전이 반복되고 있다"며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있는데 공직기강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지난 15일 모든 직원에게 경주시장 특별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음주운전뿐 아니라 폭행, 금품·향응 수수 등 일체의 품위손상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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