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이후 소외 계층 두루 살핀 교황
소수자 포용 및 교계 권위적 관행 탈피 위한 개혁적 목소리

지난 2014년 8월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 미사에 앞서 차량에서 한국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모습. <연합뉴스>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가난한 자와 소외 계층을 두루 살핀 교황으로 기억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적 소수자를 포용하고 교계의 권위적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 개혁적 목소리를 내왔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요 어록.
▶“가난한 사람. 가난한 사람. 이들을 생각하니 곧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떠올랐습니다"(2013년 3월16일 기자들에게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에 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2015년 9월1일 발표한 교서에서 그해 희년 동안 모든 사제에게 낙태 여성 용서 권한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서 상당수 그런 이민자 가정으로 만들어진 이 나라에 손님으로 오게 돼 기쁘다"(2015년 9월29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간에 기독교인이 아니다"(2016년 2월18일 멕시코 방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노년은 지혜에 갈급한 시기다. 내 노년도 이랬으면 좋겠다. 평화롭고, 신앙심이 깊고, 유익하며, 기쁜 노년이 되도록 기도해달라"(2016년 12월17일 80세 생일에 봉헌한 특별 미사에서)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간 화해라는 선물이 주어지길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2017년 9월2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 예방을 받고)
▶“증오와 차별, 배제가 없는 더 정의로운 사회를 이끌어달라. 우리 인류가 전쟁의 재앙을 비롯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평화와 화해를 증진하기 위한 당신의 노력이 하느님께 인도받길 기원한다"(2025년 1월20일 취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박주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