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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TK 민심 누가 잡나’…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SWOT 전면 분석

2025-04-23 11:53

 

‘보수 TK 민심 누가 잡나’…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SWOT 전면 분석
연합뉴스

보수 가치 수호 강골로 각인
한덕수와 단일화 명암 혼재

 

 김문수

김문수 예비후보의 최대 강점은 보수층 내 확고한 지지층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계기는 지난해 12월 국회 긴급현안질의 당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기립 사과를 요구했을 때다.


국회 출석한 대부분의 국무위원들이 기립해 허리를 굽혀 사과했던 것과 달리 김문수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만은 이를 거부했다. 이는 보수 가치를 지키는 강골 이미지로 각인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강성 보수층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책입안가이자 현장노동자란 독특한 이력도 눈에 띈다. 김 후보는 '노동운동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1980년대 서슬 퍼런 군사독재정권 시절 공장에 위장취업한 뒤 노동조합을 만들어 투쟁하는 '위장취업 노동운동'의 시초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따라서 노동현장에 대한 이해도는 그 누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3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도 대선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약점이 있다. 이번 조기 대선 승패가 중도층에 의해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우 스펙트럼에 갇힌 김 후보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과거의 숱한 구설수도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김 후보는 과거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 등 역사인식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으며, 2011년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병문안 중 119에 전화를 걸어 응급상황도 아닌 상태에서 "도지사 김문수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소방관을 질책한 사건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김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주목된다. 단일화의 성패는 분명한 정치적 기반과 민심이 단일화를 수용토록 하는 설득력에 달려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김 후보가 정치력을 발휘해 한 권한대행을 포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외연 확장에 성공한다면 이번 대선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는 위협 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중도확장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김 후보를 월등히 상회할 경우다. 이렇게 되면 한 권한대행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김 후보는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 

 

‘보수 TK 민심 누가 잡나’…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SWOT 전면 분석
연합뉴스

AI·미래산업 정책서 차별화
중도·무당·청년층서 확장성
 

 

안철수 

안철수 예비후보의 강점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깨끗한 이미지다. 12년 정치 경력 동안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어, 도덕적인 면에서 경쟁 후보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당시엔 가장 혹독했던 대구를 부인과 함께 스스로 찾아 의료봉사활동에 나서면서 대중들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지역 표심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의사이자 보안 기업인 출신으로 미래지향적 비전과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도 나눠준 점도 차별화된 강점이다.


안 후보의 최대 약점은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안에서 확고한 지지 기반이 약해 2차 경선부터 도입돼 전체 50%를 반영하는 당원 투표에서 다른 경쟁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적으로 일관성이 결여된 것도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민주당계 정당에서 활동하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등 다양한 정당을 오고 간 전력이 있어 비판의 빌미를 주고 있다. 다만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이끌던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한 덕분에 윤석열 정권을 창출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또 이념·정체성에서 혼란이 있고, 과거 당내 인사들과의 신경전으로 '내부 총질'이라는 프레임에 걸려 있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안 후보에게 이번 대선은 '중도·무당층'에 대한 확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앞선 장단점이 분명하지만 이를 '중도확장성'과 연계시킬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비상계엄과 탄핵사태를 거치면서 중도층과 청년층 표심을 흡수하는 전략적 행보를 지속해온 것도 안 후보에겐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위협요인은 강성 보수층의 반감이다. 국민의힘 내 강성 보수층 및 탄핵 반대파와의 갈등은 당심을 얻는데 분명한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2차 경선에서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정체성'에 대한 공격이 강화될 경우 안 후보 입장에선 넘기 힘든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안 후보를 바라보는 정치적 피로감 역시 위협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반복된 대선 출마, 결정적인 순간 단일화 등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정치적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토론회에서 경쟁 후보들에게 공격의 소재가 될 수 있어, 안 후보가 어떻게 헤쳐나갈지도 관심 거리다.
  

‘보수 TK 민심 누가 잡나’…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SWOT 전면 분석
연합뉴스

국민연금 개혁안 반대 입장
젊은층 소구력에 표심까지


한동훈 

한동훈 예비후보의 비상계엄 반대 및 탄핵 찬성 노선은 큰 강점으로 파악된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선 불법적이고 위헌적임을 꾸준히 이야기해왔고,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 당시에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가서 친한파 의원들과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에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을 표했던 것과 상반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높은 시기에 한 후보가 젊고, 유능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정치 경험이 적은 '신인'이라는 점은 약점이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다. 그래서 그의 정치 경력은 1년 4개월 남짓으로 짧다. 또, 2023년 12월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지난 22대 총선을 지휘했지만, 참패를 기록하며 '패장'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 게다가 전당대회를 제외하고 개인 선거를 치러보지 못한 점도 취약점이다. 이밖에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란 점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기회 요인으로는 '중도 확장성'을 꼽을 수 있다. 한 후보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후보들 중에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로 평가된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힘으로써 극우적 주장을 펼치는 친윤계 및 윤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공직자로서의 깨끗함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다. 또, 1973년생인 한 후보는 젊은 세대에 대한 소구력이 높다. 최근 국민연금 개혁안에도 반대 입장을 펼치며 젊은 층의 표심을 얻고 있다.

위협 요인으로는 '당 내 기반'이다. 타 후보에 비해 젊은 정치인인 한 후보는 당 내 기반이 약하다. 국민의힘 안에서 한 후보를 따르는 국회의원들은 2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실한 노선으로 당을 이끌지 못했고, 지난해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이뤄진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100% 여론조사인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에서는 당심 50%가 반영되기 때문에 확실한 당 내 지지층이 없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의 후계자였으나,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선 것 때문에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뛰어넘는 것도 한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다.
 

‘보수 TK 민심 누가 잡나’…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SWOT 전면 분석
연합뉴스

모든 선거 치르며 쌓은 뚝심
보수·진보진영 잠룡들 압도

 

홍준표 

홍준표 예비후보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정치 경험이 꼽힌다. 여기에 행정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정치 커리어로는 보수와 진보진영 잠룡 모두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변하는 정치판에서 끝까지 버티며 지지세를 이어온 홍 후보는 선거 경험도 풍부하다. 국회의원 5선, 여당(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대표 2번, 경남도지사 재선, 19대 대선후보, 대구시장까지. 대선, 총선, 지선에 이르는 사실상 모든 선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쌓아온 풍부한 정치경험과 행정력은 그가 어떤 위기를 만나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지지세력과 뚝심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지층도 홍 시장이 가진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 '홍준표계'가 없다는 점은 큰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대선 당시 공식 직함을 가진 당내 현역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과 비서실장인 하영제 의원 둘뿐이었다. 이에 중진 의원들이 포진했던 윤석열 캠프와는 규모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홍 후보는 국민여론조사에서 48.21%로 경쟁자인 윤 전 대통령(37.94%)보다 11%포인트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34.80%로 윤 전 대통령(57.77%)에게 밀리면서 전체 승부에서 패했다. 당내 세력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다. 이에 최근 홍 후보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태도를 바꿨다. 그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당내 세력 확장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19대 대선 때와 달리 현직 대통령 파면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당해 홍 후보에겐 기회다. 이는 2017년 대선 국면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의미다. 청년층의 보수화 역시 홍 후보에게는 기회다. 20대 대선 이후에도 청년층의 지지를 꾸준히 받는 홍 후보는 이번 탄핵 정국 이후 상당수 청년층이 보수로 흡수되면서 막강한 지지세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홍 후보를 위협하는 요인은 '명태균 리스크'다. 그는 2021년 국민의힘 복당 때와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측근을 통해 명태균 측에 10여 차례 이상의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홍 후보는 "나는 명태균 여론조작의 피해자"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언론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

정재훈‧구경모‧서정혁‧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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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

정부세종청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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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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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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