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라빌 프로폴리스 연구실에서 완성된 프로폴리스의 성분을 분석하는 신인석 대표
신인석 쿠라빌 프로폴리스 대표(65)는 21세 때인 1981년부터 프로폴리스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상주농전(현 경북대 상주캠퍼스) 축산과를 졸업한 그는 이 때 양봉을 하는 이웃으로부터 꿀벌 한 통을 받았다. 벌통을 관리하면서 '높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벌통 내부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번지기 좋은 조건인데, 왜 곰팡이도 생기지 않고 벌의 애벌레들이 잘 자랄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이 프로폴리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신 대표는 독학으로 화학물질을 섞지 않고 천연상태로 프로폴리스를 추출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 방법은 벌집에서 채취한 프로폴리스 원재료를 자연 숙성시킨 후 초저온 아이스 여과공법으로 추출하는 공법이다.
초저온 아이스 여과공법은 원재료를 95%의 알코올 주정에 녹인 후 -65℃의 초저온에서 얼음막을 형성시킨 여과천으로 걸러내는 공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순수 프로폴리스와 밀랍을 천연상태로 분리한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폴리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2013년에는 대구한의대에서 '프로폴리스로부터 생리활성물질 분리 및 이들 화합물의 약물중독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프로폴리스와 관련된 특허와 디자인 등 30여가지의 지적소유권 및 연구실적을 쌓았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상주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이뤄냈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한 프로폴리스를 양봉농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좋은 물건을 공급하는 데 활용했다.
지역의 양봉농가 10명과 함께 프로폴리스영농조합법인을 만들기도 하고 프로폴리스를 함유한 치약과 캔디·곶감·비누·샴푸 등 다양한 식품과 위생용품을 개발했다. 공직에서 퇴직한 지금은 상주시 개운동의 공장에서 순수 프로폴리스를 생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하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