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월 역대 최대…‘주력’ 반도체 17.2%↑
미국 외 중국, 아세안, EU 수출은 증가세 유지
'트럼프 쇼크'의 악영향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상품의 대미(對美) 수출이 감소하면서 미국에 대한 수출 규모가 꺾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582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역시 49억달러 흑자를 나타내면서 3개월 연속 '수출 성장·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액 기준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이다.
수출은 올해 1월에 직전 15개월 동안 이어오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이 멈췄으나 2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가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인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2% 증가한 규모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스마트폰 수출을 중심으로 26.5%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3.8% 감소했다. 다만, 65억달러 수출 실적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또 K푸드 열풍으로 농수산식품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인 11억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석유제품·2차전지·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반도체·일반기계 등의 품목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106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가 16.6%, 일반기계 22.6%, 반도체 31% 줄어들며 전체적으로는 6.8% 감소했다. 무역수지 역시 1년새 9억 달러 감소한 45억 달러에 그쳤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주력품목 뿐만 아니라 화장품·농수산식품·전기기기도 역대 4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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