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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일화 난항…김문수의 선택은

2025-05-06 18:41

김문수 6일 “당이 자신을 공식적인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 비판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단일화 회의, 김 후보 불참으로 불발
당 지도부 김 후보 미온적인 입장에 강경 대응 나설 듯
권영세 비대위원장 사퇴, 전 당원 대상 투표 등 배수의 진, “11일까지 단일화 끝내야”

보수 단일화 난항…김문수의 선택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방문, 초선·재선 대표인 김대식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에 나서면서 김 후보의 선택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 찬반 당원 투표'까지 꺼내며 김 후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상태다. 이에 김 후보는 TK(대구경북) 일정 도중 전격 중단을 선언하고 상경, 숙고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6일 김 후보는 당이 자신을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단일화를 위한 회의에 불참하는 등 당과 거리를 뒀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은 6일 오전 10시 단일화 회의를 열려 했으나 김문수 후보측이 참석하지 않아 불발됐다.

김 후보 측과 당 지도부의 신경전은 이날 절정에 달했다. 김 후보는 오전 입장문을 통해 “당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인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오후에는 “이럴거면 왜 경선을 3차례나 했냐"고 언급, 경선 일정 중단을 선언하며 당에 날을 세웠다. 이에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향하던 당 지도부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김 후보 측이 후보 일정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당 지도부에 맞서자 정치권의 관심은 김 후보의 결정에 쏠리고 있다. 현재 김 후보는 단일화 문제는 후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11일까지는 단일화를 통해 대선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5월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에게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까닭에 당무 결정권 등 당의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거머쥔 상황임에도 대통령 탄핵으로 치뤄지는 이번 조기대선은 평소와 같은 대선 후보의 지위나 영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김 후보자가 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빠른 단일화 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와의 마찰을 피할 수 있고 당원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받은 이유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기정 사실화했기 때문"이라며 “본인이 한 약속 때문에 당원들과 당 지도부의 요구를 결국 거절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당 지도부가 요구한 11일까지 단일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김 후보는 단일화 '시간'보다는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당한 절차'가 중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11일에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개별 유세를 진행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투표용지 인쇄일일 25일 이전까지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한 전 총리로 단일화가 될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원 후폭풍 등 리스크가 상당하다.

이에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리스크가 적은 선택을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당 주류 인사들은 '단일화'를 전제로 김 후보를 지원했다"라며 “결국 당의 지원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숙고를 끝낸 김 후보가 단일화 승부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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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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