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지나는 상가 건물 임대해 곡괭이로 5m 땅굴 파다 덜미

경북 구미에서 송유관 석유 절도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땅굴을 확인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상가 건물 주변에 땅굴을 파 송유관을 뚫으려던 기름도둑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12일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치려 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로 A(69)씨 등 3명을 구속했다.같은 혐의로 B(60)씨 등 공범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3~7월까지 구미시 상가 건물 2곳을 빌린 뒤 곡괭이와 삽으로 5m 길이의 땅굴을 파 송유관에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금 조달, 장소 물색, 자금 관리, 현장 작업자 등 역할을 분담하고 주로 심야시간대에 작업을 진행했다. 건물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물건을 진열해두고 유리를 선팅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의 범행은 주민에게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 범행 과정에서 정화조에 부딪히거나 송유관까지 거리를 잘못 계산하기도 했다.
경찰은 “상가 건물 주변에 굴착 흔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했다"며 “범행 장소는 상가가 다수 위치한 곳으로 자칫 땅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