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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형식의 길] 군위, 비상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2025-05-14
[길형식의 길] 군위, 비상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거리활동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도시, 가장 높은 노령화 지수의 도시로 존폐의 기로에 몰려있던 군위군. 달갑지 않은 여러 불명예 타이틀을 보유하던 군위군이 대구 편입 3년 만에 새로운 비상을 위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군위는 신라시대 '군대의 위엄'이라는 뜻의 군위현(軍威縣)으로 개칭되었는데 이곳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차지하기 위한 일종의 전초기지였다. 또한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신화와 설화 및 향가를 집대성한 삼국유사를 완성한 지역이기도 하다. 1896년 조선 팔도가 '13도제'로 개편되며 경북으로 편입된 지 127년 만인 2023년, 대구시로 편입된다.

대구 편입 2년이 지난 현재의 군위는 끊임없는 변화 중이다. 바로 신공항과 군부대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부상한 것.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건설로 대구국제공항과 대구 공군기지의 이전이 예정되어 있다. 신공항 인근에는 인구 14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스카이시티 조성도 계획 중이다. 최근 대구 제2작전사령부와 제50사단사령부 등 5개 군부대의 통합 이전지로도 확정되며 밀리터리 타운 개발도 추진 중이다.

문화 관광지로서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최근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사유원을 필두로 배우 김태리 주연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지 혜원의 집, 보물 제109호 아미타여래 삼존 석굴이 있는 제2석굴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화본역, 일연 대사가 삼국유사를 탈고한 인각사, 가톨릭 성인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까지 수많은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는 산재한다. 두 지역 간 심리적, 물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우선이다.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교통도 문제다. 개발로 인해 폭등할 부동산 문제도 대비해야 한다. 성공적 지역 행정 통합은 균형발전이나 정서적 통합이 우선인데 해답을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바로 1995년 대구로 편입된 달성군의 사례를 참고하면 된다. 올해로 대구 편입 30년을 맞이한 달성군은 두 배의 인구 증가와 더불어 생산성 있는 젊은 도시로 변모했다.

인구 소멸 위기의 도시에서 글로벌 공항도시, 문화관광 도시, 군사 거점 도시로서 TK의 중심으로 역동하는 군위군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군위 편입으로 서울의 2.5배로 광역시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게 된 거대도시 대구의 명운은 신공항과 군부대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부디 군위가 오래 전 잃어버린 대한민국 3대 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전초기지로 맹위를 떨쳐주길 바란다.

길형식 거리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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