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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유세 네거티브 난무, 나라 처지 보면 이럴 경황 있나

2025-05-16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벌써부터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3일 부산 유세에서 "형수를 보통 욕하는 게 아닌 사람, 여러분이 확 찢어버려야겠지요" "저는 결혼하고 난 뒤 한 번도 총각이라고 거짓말해 여배우 울린 적 없다"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과거 논란을 다시 끄집어냈다. 다음 날 경남 밀양 유세에선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독재, 시진핑 독재, 히틀러 독재가 되는 것"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재명 후보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이 후보는 13일 울산 유세에서 "내란에 어영부영 동조했다, 안 했다, 왔다리 갔다리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한다"라고 김문수 후보를 저격했다. 14일 경남 창원 유세에선 "내란 세력을 반드시 찾아내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나이 일흔넷인데 뭘 성장시킵니까"라며 김문수 후보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했다.

지난 며칠간 펼쳐진 유세는 실망스럽다.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치열해야 할 선거판에 네거티브 공세만 난무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경제·안보 복합 위기에 처해 있다. 내수 침체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관세전쟁 격화 등 대내외적으로 큰 도전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한미 동맹마저 흔들린다. 탄핵 심판으로 한국 사회를 둘로 쪼개던 고질병 양극화도 심화됐다. 해결할 문제가 태산인데 상대 후보의 잘못을 들춰내 흠집을 내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것은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 선거가 20일도 남지 않았다. 위기를 극복할 정책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어떻게 실현할지를 설명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남은 기간은 국민이 바라는 것에 대한 답을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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