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519010001334

영남일보TV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비행기 선물

2025-05-19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비행기 선물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카타르 왕실이 트럼프 행정부에 비행기 한 대를 선물하겠다고 하여 온 세계가 놀라고 있다. 비행기도 초호화 보잉 747-8기로 그 가격이 무려 4억 달러다. 트럼프는 올해 이 비행기를 둘러보고 눈독을 들여왔었다. 카타르의 속내는 트럼프 개인에게 주는 것이지만 미 공직자는 외국의 선물을 의회 승인 없이 받을 수 없으므로 대신 미 정부에 기증하겠다고 한다. 미 행정부는 이것을 공군 1호기로 쓸 계획이다. 현재 공군 1호기가 두 대 있지만 기령 30년이어서, 두 대를 새로 구입키로 계약했으나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그 사이 이 선물 비행기를 쓴다는 것. 양도를 하면 군사적 목적에 맞게 내부 개조를 하여 트럼프가 임기 중에 탈 수 있으리라. 그는 개인 비행기도 있지만 그것도 1990년대에 나온 헌 비행기다.

트럼프 측 변호사들은 어떻게 하면 트럼프가 퇴임 후에도 이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을까를 연구 중이지만 당사자는 그땐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 한다. 한 가지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 도서관 기념관에 기증하여 탈 수 있게 한다는 것. 그때도 아직 새 비행기이리라. 미국 정부, 의회, 언론에선 그 선물 수령이 법적·윤리적으로 가당한 일인가를 두고 치고받는 말들이 날카롭다. 트럼프는 미국이 카타르에 무상으로 안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안 받는 사람만 바보라고 큰소리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 대통령이 공무와 가족의 잇속 챙기기를 교묘히 섞고 있기 때문. 이익단체나 외국정부가 앞 다퉈 트럼프 호텔을 이용하거나 트럼프가가 출시한 암호화폐에 투자하여 결국 트럼프가의 배를 불려주지 않는가.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