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열린 'AI 반도체 협업포럼'에서 대동, 산업부, AI반도체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이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 서명을 하고 있다. <대동 제공>
대동이 농업에 '피지컬(Physical·물리적) AI'를 적용하기 위해 온디바이스(On-Device· 기기 내부에서 스스로 연산처리) AI 반도체 개발에 참여한다.
대동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현대, LG전자 등과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0일 산업부 주최로 'AI 반도체 협업포럼'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AI 반도체 수요 기업, 팹리스, 관계 기관이 함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K-온디바이스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산업부가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해 1조원 규모로 기획·추진 중이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 기기에 탑재되는 AI를 뜻한다. 자동차, IoT(사물인터넷), 로봇, 방산 등 총 4개 분야 수요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팹리스와의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대동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미래 농업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대동은 "정밀농업, 스마트파밍 등 미래농업 기술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생육 진단, 자율 작업 등을 위한 온디바이스 AI가 필수적이고 AI 반도체 기술과 관련 개발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헀다.
대동은 또 시스템 반도체 업계와의 전략적 공조를 통해 농업로봇과 자율작업 농기계에 특화된 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 기획 단계부터 기술 협업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제품에 AI, 로봇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대동은 자율작업 농기계 및 로봇 제품에 피지컬 AI 기술을 본격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자율 농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4단계 온디바이스 AI 트랙터를 선보였으며, 내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군집 자율작업이 가능한 자율주행 5단계 농기계는 2030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동 관계자는 "이동·동작·판단을 3대 축으로 한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실시간 판단과 제어가 가능한 농작업용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를 확보해 대동이 국내 농업의 AI 전환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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