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조명·벽화로 품격 있는 도시 이미지…인도교 활용도 모색

경주 북천철교에 사업비 7억 원이 투입돼 조명과 벽화 등을 조성하는 경관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경관개선 사업 완료 예상 조감도.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심 내 폐철교인 북천철교를 문화적 상징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북천철교 일대에 조명과 벽화 등을 조성하는 경관개선사업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래된 철교 외관을 정비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방문객에게 보다 쾌적한 인상을 주기 위해 실시된다.
북천철교는 중앙선 구간의 일부였으나, 2021년 12월 철도노선 폐지에 따라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철교는 총 길이 210미터 규모로, 교각 14개와 교대 2개로 구성돼 있다. 사업에는 총 7억원이 투입되며, 지난해 3억원, 올해는 4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성곽 이미지를 활용한 벽화 작업을 시작해 철거와 도색을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경관조명 설치는 6월 중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8월 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비가 마무리되면 북천 주변이 야간에도 시각적 활기를 띠게 되며, APEC 개최 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는 향후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도시숲 조성사업과 연계해 북천철교를 보행 전용 인도교로 전환하는 구상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사업은 경주의 도시 품격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며 "APEC을 대비해 누구나 감동할 수 있는 도심경관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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