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엄’, 김문수 ‘결집’, 이준석 ‘새정치’
대선 막바지, 대권주자들 유권자 표심잡기 총력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집 담장에 선거 후보 벽보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막바지에 다달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은 마지막 유권자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 개혁신당은 '새정치'를 키워드로 삼으며 서로 다른 전략으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이 왜 치뤄지는가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대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1일, '내란'을 고리로 중도층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더 많은 지지율을 얻기 위해선 중도층 지지가 필수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마지막 유세 장소도 서울 여의도를 낙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화문에서 마지막 유세를 계획했으나 12·3 비상계엄을 막은 상징적인 장소인 여의도를 피날레 장소로 낙점했다.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했지만, 국회가 계엄을 저지했고, 시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외친 곳에서 '내란 종식' 의지를 다지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 도덕성 등 '인물론'을 앞세우며 최근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을 적극 공략해 대역전극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또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나뉠 수 있다고 판단해 텃밭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재명 후보 장남의 여성혐오, 도박 논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 등으로 중도층 표심이 흔들린다는 분석 아래, 김 후보의 도덕성을 앞세워 중도층 표심을 공략, 막판 뒤집기를 하겠다는 목표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와 달리 김문수 후보는 개인이나 가족의 특별한 리스크가 없다"며 "후보를 알면 알수록 지지층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후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층 결집도 필수적이다. 텃밭인 영남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하 수준이었던 만큼,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끌어오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장 상황실장은 "본 투표(3일)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전통적 지지층이 있는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본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최우선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김문수·이재명 후보를 구시대 정치로 규정하고, 새정치를 위한 이준석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롱과 비아냥, 양당 기득권 세력의 어마어마한 협공을 뚫고 저는 오늘까지 달려왔다"며 "당신의 한 표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완주 결승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본 투표를 통해 이 선거를 완성하겠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키는 의미 있는 고지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 측은 이른바 '젓가락 발언'에도 지지층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 보고 양당 후보의 약점이라 평가받은 계엄과 사법리스크를 고리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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