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투표
출구조서 결과 3일 오후 8시 10분쯤
선관위에서 당선인 결정안 의결되면 즉시 임기 시작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의왕시 한 건물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3일 자정이면 21대 대통령 당선인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개표가 끝나고 선관위애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면, 그 순간부터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 개시된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의 당선인 의결 시점을 선거 다음 날인 6월 4일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보궐선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본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전국 투표소 1만4천259곳에서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8시 이후 시작된다. 일반적인 대선 투표는 오후 6시에 투표가 종료되지만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선거로 '보궐 선거'에 속함에 따라 투표 종료가 2시간 늦춰졌다.
선관위는 투표가 마감되면 바로 투표용지 투입구를 '특수 봉인지'로 봉인한 뒤 투표관리관, 참관인과 함께 경찰 호송 아래 전국 251개 개표소로 투표함을 이송한다. 각 개표소에서는 봉투가 없는 투표지와 봉투가 있는 투표지로 분류해 개표를 진행한다. 회송용 봉투를 개봉해 투표지를 꺼내야 하는 관외 사전투표와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 개표는 별도 구역에서 진행된다.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은 최종 투표율과 더불어 출구조사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역대 대선에선 총 9번의 출구조사가 진행됐고, 이 중 8번이 실제 승자를 맞혔다. MBC·KBS·SBS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8시 10분쯤 나올 예정이다. 출구조사 대상은 선거 당일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 명이다.
당선인 윤곽은 개표가 70∼80%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정 무렵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최종 투표율과 투표소별 개표 진행 상황, 후보 간 득표율 격차 등에 따라 대선 결과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2022년 20대 대선의 경우 이튿날 오전 2시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이 나왔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보궐선거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선 개표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10시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당선인이 언제 대통령 신분으로 전환되는지도 관심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전임 대통령 임기 만료일 다음 날 0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통령직이 궐위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경우, 대통령의 임기는 당선이 공식 결정된 시점부터 즉시 시작된다.
구체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완료 후 즉시 당선인 결정을 위한 전체 위원회의를 소집한다. 이 회의에서 위원장 주재로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면, 그 순간부터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 개시된다. 이후 당선인의 법적 신분은 즉시 '대통령'으로 전환된다. 이 시점부터 국군통수권을 포함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이 자동으로 이양된다. 이처럼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까닭은 일반 대선과는 달리, 대통령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궐선거만의 특징적인 절차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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