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상주시 낙동면 용포리. 산기슭을 따라 계단처럼 이어진 논이 초여름 볕을 머금은 채 푸르게 일렁인다. 논마다 고랑을 따라 물이 반짝이고 모심기가 끝난 이랑은 이제 막 생명을 틔우기 시작한 듯 생생하다. 농부의 발길이 만든 선들이 하나의 거대한 풍경화가 된다. 산비탈을 깎고 물을 끌어와 만든 논에는 지혜와 노동의 시간이 층층이 새겨져 있다. 최근엔 SNS를 통해 알려지며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이 특별한 장면을 담기 위해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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