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 몫
실제 봉쇄 땐 국제 유가 충격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일러스트. 연합뉴스
이란 의회가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의회에서 의결됐으며,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로, 가장 좁은 구간은 폭 33㎞에 불과하다. 걸프 해역 산유국 및 이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해협을 거쳐 전 세계로 수출된다.
해협 수심이 얕고, 대형 유조선이 항해할 수 있는 항로가 제한돼 있어 이란 영해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란은 사실상 해협의 통제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4분의 1, LNG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유조선 공격, 기뢰 설치 등으로 통항이 위협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이란이 해협을 전면 봉쇄한 전례는 없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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