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편 중 4편만 선정된 우수상…강 기자 “기록이 위로가 되길”
“친구 구하려다 숨진 소년”…현장 발로 뛴 취재기가 감동 전해
의사자 지정 이끌어낸 단독 보도, 지역사회 움직인 진실의 힘

강승규 영남일보 기자
강승규 영남일보 기자가 한국기자협회의 '2025 기자의 세상보기' 수기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100만원.
25일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취재 현장의 특별한 경험담을 나누는 '2025 기자의 세상보기' 수기 공모는 4월부터 5월까지 한달 간 총 60편이 출품 됐다.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총 20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은 올해도 나오지 않았다.
우수상에는 강 기자의 "친구야, 걱정 마. 내가 구해줄게…열네 살 소년, 세상을 울리다"를 비롯한 △양다훈 세계일보 기자 '남편이 1시간 일찍 퇴근하면 달라지는 하루 △ 이문수 농민신문 기자 '우리의 오래된 미래, 식품사막을 말한다' △이지혜 CPBC 기자 '뉴스 뒤편에 숨겨진 얼굴들' 등 총 4명이 뽑혔다.
우수상은 당초 두 작품만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우열을 가리지 못해 2배수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려상은 강미선 한국경제TV 기자 등 총 16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2024 한국기자상' 수상자 후기와 함께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한편 강 기자의 수상작은 지난 1월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저수지에서 발생한 중학생 박건하 군 익사 사고의 숨은 진실을 추적한 취재 뒷이야기다. 처음엔 단순 사고로 알려졌지만, "현장에 10명 가까운 아이들이 있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강 기자는 생존 학생과 목격자 등을 직접 찾아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그 결과, 박 군이 친구들을 차례로 구한 뒤 마지막 친구까지 살리려다 숨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남일보는 이를 단순 익사가 아닌 '의로운 희생'으로 보도하며 의사자 지정을 촉구했고, 여론이 확산되며 대구시 조례 개정과 복지부의 의사자 지정으로 이어졌다. 이 보도로 강 기자는 대구경북기자협회 2025년 1분기 기자상도 수상했다.

김종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