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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민석 총리 후보자, 국가 예산 정말 모르는가

2025-06-26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종결됐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은 차치하고 먼저 국민적 실망을 낳은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의 정부 예산을 묻는 질문에 "정확한 숫자까지 말씀드려야 하나. 추계(推計)를 해야 하니까"라며 얼버무렸다. 모른다는 의미로 비쳐졌다. 계략적으로 600조원을 넘는 한 해 예산 규모를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 부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심지어 국가 채무비율도 20~30%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47% 전후 국가 채무 비율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김 후보자가 개인 비리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청문회 준비를 하느라 총리 업무와 연계된 기본적인 사항을 소홀히 하거나 망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가 기본 예산 같은 지식 부재는 뼈아픈 구석이다. 김 후보자는 알다시피 윤석열 정권의 계엄 음모론을 제기했고, 실제 맞아 떨어졌다. 고도의 정보력을 갖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은 갖고 있다. 그런 총리 후보자가 기본적 국가 통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교묘한 말로 돌리는 것은 실망스런 장면이었다.


김 후보자는 5억원 수입에 13억원의 지출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조사비, 대출, 처가 지원 등으로 총괄해서 해명했다. 이 부분도 솔직함이 결여된다. 정치활동을 위해 누군가 스폰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국민의 상식적 시선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절대 다수의 야당이 포진한 국회 동의로 취임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증인 1명도 부르지 않는 청문회를 통과했다는 것으로 위안 삼을 것이 아니다. 설령 총리에 취임한다면, 야당의 지적을 겸허히 새기고, 몸을 한결 낮추는 자세가 우선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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