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전국 30곳 선정…대구·경북 중소병원 대거 포함
응급실 없어도 특정 분야 24시간 진료…지역 거점병원 육성

필수특화 기능 강화 지원사업 참여기관 목록.<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W병원, 에스포항병원 등 '필수특화 기능 강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대구경북 지역 병원 5곳을 선정했다. 이들 병원은 7월 1일부터 연중무휴 24시간 진료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30일 복지부에 따르면 필수특화기능 강화지원사업에 참여할 대구지역 병원은 △푸른병원(화상) △W병원(수지접합) △경동병원(분만) △대구굿모닝병원(뇌혈관)이다. 경북에선 △에스포항병원(뇌혈관)이 선정됐다. 복지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응급실이 없는 2차 병원이라도 특정 진료 분야에서 24시간 진료 기능을 유지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중증·희귀질환은 상급종합병원이 맡고, 지역 내 응급·일상 진료는 강소병원이 책임지는 구조 전환이 목적이다.
화상, 수지접합, 분만, 소아청소년과, 뇌혈관 등은 생명·기능 보존에 '골든타임'이 중요한 분야지만, 수익성 문제로 그간 의료 인프라 확충이 어려웠다.
이번 선정은 지역 내 필수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신호탄이자, 대형병원 쏠림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지부는 병원별로 연 10억원 규모, 전체 3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한다.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선정된 병원들은 상급병원 및 지역 병·의원과의 협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응급의료상황실과 연계돼 긴급 환자 이송도 맡는다.
대구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의 허리 역할을 맡을 강소병원이 지정된 건 매우 고무적"이라며 "지역 내 의료 불균형 해소와 응급 대응 체계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3년간 운영한 뒤 평가를 거쳐 본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중규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지역 환자가 더 이상 대형병원에 몰리지 않도록, 필요한 진료를 제때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