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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두류공원에 편백 2만 그루를 심자

2025-07-09 15:58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골목길 능소화가 대구 두류 청사 시대를 준비하는 시청사 설계 공모(5.28 착수) 진행을 화사함으로 축하하고 있다. 많은 논란을 뒤로하고 대구는 이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쓰고 있다. 와중에 배후의 50만 평 두류공원과 위락‧문화‧체육시설들은 대구시 신청사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일찍이 필자는 두류공원을'푸른 보석'과'숨은 보석 흑진주'로 주목해 왔다. 도심에서 200여 종 20여만 그루가 내뿜는 푸른 산소 허파 역할, 문화예술회관의 수준 높은 전시‧공연 콘텐츠, 치맥 페스티벌 등 축제와 코오롱야외음악당, 연간 190만여 명이 찾는 이월드와 83 타워 그리고 대구 경북 통합의 발판이 될 숨은 미래 잠재력을 일컬음이다.


두류 청사 시대를 준비하는 두류공원은 100년 넘게 뉴욕 시민의 사랑과 세계적 명성을 이어가는 센트럴파크와, 400년간 런던 시민들의 자유‧예술의 요람이 되어준 하이드 파크처럼 세계적 도시공원으로의 꿈을 품고 있다.


그간 두류공원의 비전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밝혀 왔다. 두류정수장의 역사성을 살리고, 시설들의 통섭적 연계로 소통‧휴식‧문화가 숙성되는 공간 창출, 관광 특구화, 청사와 공원‧이월드의 입체적 연결과 권역별 지하 주차장 건립, 국가도시공원 지정, 편리한 동선‧안내 체계 구축 등을 제안해 왔다.


한편 오늘날 인류는 환경오염으로 지구생태계가 복원력을 잃는 가운데, 거칠어지는 기후 위기와 마주해 가고 있다. 이는 단순 이상기온 현상의 문제를 넘어 우리와 후손의 생명을 위협해 오고 있다. 지금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일 중의 하나는 나무를 심는 일이다. 수목은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인 탄소의 저장고 역할과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토양 침식을 방지하여 산사태를 예방하며 생태계의 안정성 유지와 경관개선을 넘어 도시인에게 큰 위로를 주는 자원이다.


나무 중 편백 나무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건강수(健康樹)로 우량 목재 자원이기도 하다. 특히 면역력을 높여 피부질환 개선과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도시인의 힐링수(樹)며 관광자원으로도 널리 각광받고 있다. 지친 마음에는 안식처가, 거친 기후에는 피난처가 되어줄 생활 가까이 편백숲이 만들어 줄 행복감은 적지 않을 것이다. 전남 장성‧고흥에 조성된 대규모 편백 군락지는 전국에서 관광객을 모으며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필자가 서구 부구청장 때 와룡산 세방골 일원에 심은 편백 1천여 그루는 이젠 제법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3만 7천 그루를 심은 정부 인증 녹색도시 달서구는 내년까지 5만 3천 그루를 심어 향후 편백 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일제 강점기 후 식목일 지정(1946. 4. 5)과 6·25전쟁 후 헐벗은 국토에 대한 우리나라 산림녹화 정책은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한편 올봄 새로운 형태의 대형산불이 시사하는 이 기후 위기 시대에 나무 심기는 새로운 해석이 요구되고 있다.


두류 청사 시대에 대개조 및 국가도시공원의 꿈을 간직한 두류공원의 대변신을 위한 첫 사업으로 편백 2만 그루를 심어보자. 엄습해 오는 기후 변화 시대에 공원 수목 개편 차원에서 편백나무 시민 한 그루 심기 운동은 대구 시민정신의 새로운 발현 사례가 된다. 대구 전역에 심은 편백 50만 그루는 세월이 지나면서 편백향 가득 품은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훗날 아름드리 편백 숲과 숲길을 걷는 시민들이 느낄 행복감은 도시 매력으로 전국에서 사람 발걸음을 모으며 도시에 큰 활력을 가져다줄 것이다.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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