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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칼럼] 니들이 아직 배가 덜 고팠구나

2025-07-11 11:15
이재윤 논설위원

이재윤 논설위원

이준석 대표→권성동 대행→주호영 비대위원장→권성동 대행→정진석 비대위원장→김기현 대표→한동훈 비대위원장→윤재옥 대행→황우여 비대위원장→한동훈 대표→권성동 대행→권영세 비대위원장→김용태 비대위원장→송언석 비대위원장 대행.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14명, 평균 수명이 석 달 채 안된다. 집권여당의 혼란이 이러했으니 국정이 온전할리 없다. 정상적인 당 대표는 3명뿐, 이들조차 다 비정상적 방식으로 쫓겨났다. 데려와 앉힌 이도, 쫓아낸 이도, 쫓겨난 자리를 채운 이도 모두 '그들'이었다. 하물며 제대로 된 리더의 등장을 막으려는 의도마저 감지됐다. 8월 전당대회를 연다니 송언석 체제도 '2달짜리'다. 이 당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 홍준표가 말한 '물극필반(物極必反·모든 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의 찰나를 넋 놓고 기다리는 건가.


안철수의 또 철수는 보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겼다. 윤희숙이 혁신의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당 중심에 꽈리튼 '그들'의 탐욕이 있는 한 기대 난망이다. 수백 페이지 '대선백서(白書)'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A4용지 딱 한 장이면 족하다. 대선에서 왜 졌는지 모르는 사람 있나. 사활의 수(手)는 복잡하지 않고 분명하다.


인적 쇄신


'5적'이 소환됐다. 마침 을사년이다. '보수궤멸 을사5적'. 보수패널 김근식(경남대 교수)이 그렇게 명명했다. 안철수는 고름과 종기의 적출을 공언했다. 조경태는 한술 더 떴다.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에 간 분(45명)' '후보교체 야밤 쿠데타에 참여한 분'을 쇄신 대상으로 콕 찍었다. 윤희석(전 대변인)은 "언더친윤은 실재하며 강력한 이익동맹이자 주로 의총장 2, 3열 인사"라고 지목했다. 안철수의 '고름'과 김근식의 '5적', 조경태의 '쇄신 대상', 윤희석의 '의총 2, 3열'은 결국 이명동인(異名同人)이다. 조갑제는 이들이 20명쯤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신(新)오적은 이렇다. △베일 속 언더찐윤 △당 깊숙이 침투해 경선을 좌지우지하는 사이비 신천지 당원 △신념화된 극우 기독교 전사(戰士) △행동하는 아스팔트 우파 △사이버 광장의 부정선거론자. 보수를 말아먹는 자들이다. 이들과의 절연, 출당, 불출마가 혁신 성공의 제1조건이다.


룰을 바꿔라


국민의힘 최대 약점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다. 국민 눈높이를 회복해야 한다. 방도가 있다. 룰을 바꾸는 것이다. 지난해 당 대표 경선 룰을 '당원투표 80%+국민여론조사 20%'로 개정했다. 민심을 일부 반영하겠다는 의도였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야당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드넓은 민심의 바다가 있는데 왜 좁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나. 당내 주요 경선의 '민심' 반영률을 크게 높여야 한다. '100%'면 가장 좋다. 그래야 민심과 반하는 말을 자꾸 하는 입부터 틀어막을 수 있다. 당심을 민심에 수렴하고 당 정책과 메시지를 국민 눈높이와 맞출 수 있다.


'민심보다 당내 왕따가 더 두려운' '배지가 국가보다 더 귀한'(인요한 의원) 세력이 여전히 당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에 의해 안철수 혁신위가 좌초하자 윤희숙이 혀를 차며 세간의 말을 전했다. "니들이 아직 배가 덜 고팠구나." 스스로 혁신을 못하니 특검이 철옹성 같은 찐윤연대를 흔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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