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역 매매 및 전세 거래량. <출처 애드메이저>

연도별 대구 공급(위)/입주(중간)/멸실(아래) 주택 현황. 괄호 안의 값은 임대세대 물량. <출처 에드메이저>
장기간 약세장을 보인 대구 부동산시장이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저점 대비 두배 이상 회복했고 전세가율도 반등하고 있는 게 근거다. 신규 분양 재개 속 미분양이 감소한 것도 시장 회복의 시그널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본격적 공급부족 시기가 도래하는 내년이 대구 부동산시장의 변곡점으로 지목했다.
<주>애드메이저 부동산연구소의 '2025년 상반기 대구경북 주택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5월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천970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낮았던 2022년 상반기 895건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매매 거래량은 2023년 상반기 1천775건, 2024년 상반기 2천52건, 하반기 2천119건으로 저점대비 거래량은 회복추세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전세가율도 소폭 오름세다. 올해 상반기 전세가율은 64.7%로 저점인 지난해 상반기 64.1%보다 올랐다. 2023년 하반기 64.6%, 지난해 상반기 64.1%, 2024년 하반기 64.3%를 나타내는 중이다.
올해 신규 공급 물량 증가에서 대구 미분양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회복의 기대감을 키운다. 5월 기준 대구 미분양은 8천586호로, 정점인 2022년 1만3천여호에서 지속적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신규분양이 2천644세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의 미분양이 팔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 회복 관측의 배경으로 공급부족도 제시된다. 대구는 내년 하반기 이후 상당기간 입주물량이 바닥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입주물량은 6천285세대, 연말까지 달서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총 1만2천440세대가 입주한다. 이 입주물량을 포함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연평균 7천세대에 불과하다. 이는 1998년부터 2027년까지 한 해 평균 입주 물량(1만3천872세대) 대비 절반 수준이다. 내년 7월부터는 예정된 입주물량이 없어 신축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대구 부동산시장은 입주 미분양이 늘어나고 할인분양 물량도 증가하면서 실수요자들이 가격 최저점을 확인하고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4년간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해석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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