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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심신열전] 오성고 펜싱부 선수들 “구본길, 도경동 다음은 바로 접니다!”

2025-07-27 16:30

역대급 더위에도 구슬땀 훈련
이수현·이찬서 선수, 새로운 기대주 등극
대구시교육청 장비 지원 효과 ‘톡톡’

지난 16일 대구 오성고 펜싱부 선수들이 교내 펜싱 훈련장에서 서로 겨루고 있다. 이효설기자

지난 16일 대구 오성고 펜싱부 선수들이 교내 펜싱 훈련장에서 서로 겨루고 있다. 이효설기자

대구 오성고 펜싱부 선수들이  지난 16일 교내 펜싱 훈련장에서 연습을 마친 후 브레이드(칼)을 한곳으로 모으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이효설 촬영>

대구 오성고 펜싱부 선수들이 지난 16일 교내 펜싱 훈련장에서 연습을 마친 후 브레이드(칼)을 한곳으로 모으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이효설 촬영>

"파리올림픽 효과요? 1년이 지났지만 현재 진행형입니다. 역대급 무더위 속에서도 친구 몰래 연습할 정도니까요."


지난 16일 오후 대구 오성고 펜싱부를 찾았다. 학교 동문인 남자 펜싱 대표팀 구본길과 도경동이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지도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들의 업적은 훈련장 벽면에 도배된 수십 건의 기사로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었다.


오후 3시쯤, 도착해보니 수십 여명의 펜싱부 학생들은 상대를 위협하는 듯 발을 구르며 브레이드(칼)를 찌르면서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고교생과 중학생을 합쳐 3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다.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메탈자켓을 입은 어린 선수들은 땀을 닦기 위해 마스크를 벗을 때만 경기를 멈췄다. 땀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국대' 선배들의 올림픽 선전은 후배 선수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제로 작용하고 있다. 성준모 오성고 펜싱부 코치는 "모교 선배가 잘 하니까 학생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물론, 할 때 자신있게 임한다"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집중력도 달라졌다"고 평했다.


이어 성 코치는 "올림픽 후 학생들이 서로를 동료이면서 경쟁상대로 느끼는 것 같다"면서 "오성고는 자율적 훈련을 선호하는 편인데도 친구 몰래 훈련장에 나와 연습을 더 하는 선수들이 종종 엿보인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성장인 것 같아 지도자로서 기분이 좋다"고 칭찬했다.


오성고 펜싱부 선수들은 다음 올림픽의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하며 구슬땀을 아끼지 않았다. 오전 7시30분 조깅 및 코어운동을 마치고, 정규수업에 참여한 후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 훈련에 매진한다. 저녁 식사 후 자율훈련에도 적극 참여한다.


특히 고2에 재학중인 이수현 선수, 고3인 이찬서 선수 등은 벌써부터 차기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릴 것이란 평가다.


특히 이수현 선수는 낙천적 성격과 192cm의 큰 키,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 등 탁월한 재능으로 지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날 훈련 후 만난 이수현 선수는 "키가 크니까 멀리 때릴 수 있고, 상대가 잘 모르는 타이밍을 찾아 상대방의 기를 누르는 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약하다. 하지만 오상욱 선수는 키가 크지만 스피드까지 겸비하지 않았냐. 나도 오상욱 선수처럼 강하고 빠른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 연습만이 답일 것"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펜싱은 비싼 스포츠다. 브레이드와 마스크, 메탈자켓, 도복 등 기본 장비만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자켓의 경우 국내 생산품 자체가 없어 귀하다. 게다가 일부 펜싱부 선수들의 경우 지원이 없으면 운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형편.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은 오성고 펜싱부에 7천800만 원을 지원해 학생들의 장비 마련에 큰 도움을 줬다.


이승용 오성고 펜싱부 감독은 "브레이드는 한번 사용후 부러지는 경우가 적잖다. 자켓도 찢어져 못 쓸 때가 있다. 지난해엔 시교육청의 지원 덕에 학생들이 새 장비를 잘 갖춰입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오성고 펜싱부 학생들이 가진 재능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성고 펜싱부는 1970년 3월 창단했다. 대구에서 펜싱부를 운영하는 고교는 오성고와 시지고 뿐이다. 오성고 출신 펜싱 선수는 현 오성고 감독인 이승용과 배휘갑 등이 있고, 이어 오은석, 구본길, 도경동 등이 펜싱으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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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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