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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돌연 “반도체 100% 관세”, TK 수출 악재 우려

2025-08-08 07:46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한국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00% 관세'가 현실화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은 물론 대구경북 반도체 수출기업과 협력사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번째 규모가 큰 제품으로서 대미 수출액이 한해 100억 달러를 넘는다.


반도체는 대구경북의 미래전략산업이다. 곳곳에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이 산재해 있다. 구미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다. LG이노텍과 삼성SDI 등 대기업 공장과 협력사가 밀집해 있다. 모두 대미 수출 비중이 높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경쟁에 뛰어든 대구시도 곤혹스럽게 됐다. '수출 기대효과'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철강 등 대구경북 주력산업에 대한 관세장벽이 높아진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까지 힘든 상황을 맞았다. '반도체 100% 관세'와 관련 어제 "한국 정부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는 대통령실의 언급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두루뭉실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유리하거나 최소한 동등한 대우를 받기로 약속받았다는 뜻이라면 흡족한 설명이 아니다. 대미 반도체 수출의 상당량은 3국에서 조립·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구조다. 관세 부과 시 생산비용 상승과 수요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대기업은 그나마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일자리 감소는 온전히 지역의 부담이고, 남은 영세 협력사들은 어찌할 건가.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으니 걱정마라 식으로 위무할 문제가 아니다.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이 길을 잃기 전에 무엇을 준비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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