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수장 장동혁…대여투쟁·찬탄청산 예고

당대표 수락연설서 안팎 정조준
당직 인사도 찬탄파 배제할 듯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동혁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당 운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이끌 수장으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후보가 26일 선출됐다. 다만,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상당한 까닭에 장 신임 대표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줄이고, 갈라진 당을 통합하는 등 남은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6면에 관련기사

26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선 투표에서 장 후보는 22만302표를 얻어 21만7천935표를 득표한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장동혁 지도부의 핵심 키워드는 '단일대오'다. 당내 전열을 정비해 곧바로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표 수락 연설에서 첫 마디로 "모든 우파와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관건은 당내 '찬탄'(탄핵 찬성)파와의 관계 설정이다. 장 대표가 선거 기간 내내 찬탄파에 대한 출당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장동혁 지도부의 출범으로 국민의힘 내 노선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그는 이날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찬탄파를 겨냥해 "당을 위협에 빠뜨리고 분열로 몰고가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출당을 권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당장 출당 조치까지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단일대오를 강조했지만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선 강경한 조치보다는 통합 행보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 한 의원은 "장 대표는 생각보다 설득력이 좋다. 이에 다양한 의원들을 만나 단일대오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설득할 것"이라며 "경쟁했던 김문수 후보도 끌어 안아 당을 안정시키는 작업을 함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해 사무총장 등 당직 인사에 있어선 장 대표가 찬탄파를 철저히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대표 선출 이후 당직 인선에 관해 "기계적 탕평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능력을 위주로 제가 약속했던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을 중심으로 인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갈라진 당심과 민심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열리는 까닭에 민심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승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취임 후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탄 대표의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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