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한반도·경제 협력 논의…트럼프 “경주 APEC 참석 검토”(종합)

트럼프 “김정은,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
“경주 APEC, 참석할 수 있을 것 같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경제 협력, 한미일 공조 강화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해 이목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과거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다시 한번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경제 협력에서도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조선업을 비롯해 제조업 르네상스 과정에 한국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며 동맹의 확장을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은 상당히 쇠퇴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해 다시 부흥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미일 협력 문제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로 한일관계가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일본 총리를 만나 장애 요인이 많이 제거됐다고 생각한다"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 가능성도 언급하며 "조만간 방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전용기를 타고 가면 연료도 절약되고 오존층도 지킬 수 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서는 "감축 여부는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한국 내 미군 기지의 토지 소유권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가 직접 소유하고 싶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참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큰 환대를 받았다"며 "한국이 주재하는 무역 회의를 위해 곧 한국에 갈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참석 의사를 시사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시작해 캐비닛룸 확대 회담과 업무 오찬으로 이어지며 약 2시간 20분간 진행됐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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