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작곡가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대표작
5~6일 공연...국내 정상급 출연·제작진 총출동
무대·영상 등 결합된 심리적 공간 재현 ‘백미’
2025 국립예술단체 지역 전막 공연 선정작
예술적인 완성도 높은 전막 오페라 접할 기회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 공연 모습.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20세기 심리 오페라의 걸작 '죽음의 도시'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작품을 기획오페라 공연으로 초청해 오는 5~6일 지역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는 지난해 서울에서 국내 초연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 국립예술단체 지역 전막 공연' 선정작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초청 공연을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국립 단체의 수준 높은 전막 오페라를 지역민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순수 공연예술 분야의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오스카상을 두 차례 수상한 천재 작곡가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의 대표작 '죽음의 도시'는 지역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20세기 오페라의 정수를 경험하게 할 특별한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 공연 모습. <국립오페라단 제공>
오페라 '죽음의 도시'는 죽은 아내에 대한 집착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파울'의 복잡한 심리를 다룬다. 천재 작곡가 코른골트가 20대 초반에 완성한 작품으로, 벨기에 출신의 상징주의 소설가로 알려진 조르주 로덴바흐의 '죽음의 도시 브뤼주'를 원작으로 한다. 1920년 초연 당시부터 비범한 음악과 독창적인 심리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의 고품격 제작과 정통 독일어 오페라의 깊이있는 해석, 심도 있는 무대 연출이 어우러져 작품의 예술성을 한층 끌어올린다.
공연의 백미는 무대와 영상, 조명, 음악이 결합된 심리적 공간의 재현이다. 주인공 파울의 내면과 환상이 뒤섞이는 벨기에 도시 브뤼헤의 분위기를 입체적 무대 디자인과 첨단 영상 기술로 구현해 관객들을 몽환적인 몰입으로 이끈다.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 공연 모습. <국립오페라단 제공>
게다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국립오페라단의 협력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국내 정상급 출연진과 제작진이 총출동한다. 주인공 '파울'역은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 중인 테너 로베르토 사카와 신현식, '마리에타'역은 소프라노 레이첼 니콜로스와 오미선이 출연해 깊은 감정선을 전달한다. 연출은 독일 마그데부르크 극장 총감독인 줄리앙 샤바, 지휘는 로타 쾨닉스 마에스트로가 맡았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이번 공연은 현대 오페라의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국내의 유수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공연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공연 시간은 5일 오후 7시30분, 6일 오후 3시. 입장권은 2만~10만원으로,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053)430-7413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9월5~6일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 공연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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