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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수영의 달인’ 수달들의 아름다운 동행

2025-09-03 10:26
대구 북구 청소년회관 수영 교실 ' style="width:700px;height:525px;">

대구 북구 청소년회관 수영 교실 '수달' 회원들이 금강휴게소에서 저녁 식사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철진씨 제공>

8월19일 '수달'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여름 단합대회 길에 올랐다. '수달'은 '수영의 달인들이 되자'의 줄임말로, 대구 북구 청소년회관 수영 교실 아침반 회원들이 모인 모임이다.


이 모임은 2023년 12월에 꾸려졌다. 회원들의 직업은 미용업, 복지사, 피부관리사 등 다양하다. 모두 고된 일터에서 몸을 쓰는 직종이다 보니, 이들은 아침 수영으로 체력을 챙기고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교류를 이어가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평소에는 강습이 끝난 뒤 간단한 다과와 차를 나누지만 이날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 더욱 깊이 친목을 다지자는 마음으로 단합대회를 마련했다.


이번 모임 장소는 울진의 불영사와 불영계곡이었다.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산중의 부처 형상 바위 그림자가 못에 비쳐 '부처의 그림자가 머무는 절'이라는 뜻을 얻었다. 수달 회원들은 각자 소망대로 대웅전에서 건강과 화목을 기원하고, 시원한 약수를 마시며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본격적인 목적지인 불영계곡으로 향했다. 울진군 서면 하원리에서 근남면 행곡리까지 약 15km 이어지는 이 계곡은 부처바위, 사랑바위 등 특색 있는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단합대회 장소로 불영계곡을 고른 건 회장 사철진 씨의 제안이었다. 고향인 이곳을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맑은 물에서 회원들은 그간 배운 영법으로 수영을 연습하고, 소소한 게임도 하며 즐겁게 어울렸다. 물놀이로 허기가 진 사람들을 위해 철진 씨가 전날 직접 챙겨온 모듬회와 과일, 컵라면이 한껏 분위기를 더했다. 웃음과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회원 김선희 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5년 넘게 집에만 있었는데, 아들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낯설던 사람들과 이렇게 가까워지고, 몇 년 만에 숨통이 트이는 경험을 함께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달반은 분기마다 회식 등 작은 모임도 이어가며, 단순한 운동 모임을 넘어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사철진 씨는 "옷깃만 스쳐도 큰 인연인데, 앞으로도 건강하게 운동하고 좋은 추억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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