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전세매물 1년 새 1/3 수준
물량 줄면서 전세가격 상승도
내년부터 입주물량 줄어 전세 더 귀해

대구 전체 전세매물 추이. <출처 아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구 전세 매물이 잠기고 있다. 대구 전체 전세 물량은 2년 전 1만건을 넘나들었으나 지난해부터 서서히 감소하며 절반 이하로 줄었다. 문제는 입주물량이 내년부터 급감해 전세 물량은 더 귀해질 것으로 보여 '전세난'이 우려된다.
영남일보가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확인한 결과 11일 현재 대구 전체 전세 물량은 4천24건이다. 월세가 4천695건으로 전세 물량보다 더 많다. 이날 현제 매매를 포함한 전·월세 전체 물량은 4만9천492건이다.
전세 물량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5천건 수준을 유지했으나, 8월 말부터 소진되기 시작해 11일에는 4천건을 간신히 유지했다. 지난해 9월11일의 경우 전세 물량은 7천건을 넘어 7천325건을 보였다. 1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전세 물량은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하면 큰 폭 감소한 수준이이다. 2023년 2월까지만해도 대구 전세물량은 1만2천대를 유지했다. 당시 월세 물량은 7천~8천건대로 전세 물량이 30% 가량 많다.
전세 물량 감소는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들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입주물량 감소 영향으로 해석된다.
대구 입주 물량은 올해 1만2천여세대, 내년 8천200여세대, 2027년 1천700여세대로 갈수록 줄어들어 앞으로 전세 매물이 더 귀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전세 물량이 줄면서 전세가격도 장기간 이어진 동반 하락세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전세 물량이 1년 만에 60% 급감한 동구의 경우 전세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내놓은 9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 전세가는 8월 3주부터 9월 1주까지 0.0% 변동률로 보합세를 나타내다 9월 2주는 -0.01%로 약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대구 동구는 전세 가격이 전 주 대비 0.04% 올랐다. 동구 전세 매물은 363건으로, 지난해 9월 907건과 비교해 60%나 급감했다. 동구 전세 물량은 작년 5~6월에는 1천500건까지 쌓였다.

연도별 대구 입주 물량 추이. <출처 아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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