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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문경오미자축제, ‘지역을 넘어 세계로’…가을 문경을 물들이다

2025-09-16 18:49
지난해 제20회 문경오미자축제를 전국에서 6만 여명의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문경시제공>

지난해 제20회 문경오미자축제를 전국에서 6만 여명의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문경시제공>

지난해 제20회 문경오미자축제 개막식에서 신현국 문경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경시제공>

지난해 제20회 문경오미자축제 개막식에서 신현국 문경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경시제공>

지난해 제20회 문경오미자축제 행사인 문경오미자 노래교실 경연대회 모습. <문경시제공>

지난해 제20회 문경오미자축제 행사인 '문경오미자 노래교실 경연대회' 모습. <문경시제공>

색이 선명하고 당도와 산도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명품으로 통하는 문경오미자. <문경시제공>

색이 선명하고 당도와 산도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명품'으로 통하는 문경오미자. <문경시제공>

9월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중독적인 축제가 문경 동로면 들녘을 붉게 물드린다. 다섯 가지 맛을 품은 오미자가 붉게 익으며 수확의 계절을 알리고, 마을은 들썩인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문경오미자축제가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문경시 동로면 금천 고수부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경오미자, 맛과 건강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미자의 다채로운 매력을 체험하고, 농촌과 도심, 전통과 현대를 잇는 건강한 가을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체험·공연 콘텐츠 대폭 강화


문경은 국내 최대 오미자 생산지다. 전체 재배면적의 44%가 동로면 일대에 집중돼 있다. 단순히 양이 많은 게 아니라 '질'로도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문경은 일교차 큰 산간 지형과 청정 계곡수가 만나 품질 좋은 오미자를 재배하기에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문경오미자'는 전국 오미자 중에서도 색이 선명하고 당도와 산도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명품'으로 통한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니 더욱 건강하게 만날 수 있다. 문경은 '오미자 산업특구'로 지정된 유일한 지역이다.


신맛·단맛·쓴맛·짠맛·매운맛, 다섯 가지 맛을 지닌 오미자는 동의보감에도 실려 있는 귀한 약재다. 최근에는 음료, 디저트, 건강식품으로 소비가 확대되며 기능성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축제를 통해 생과는 물론 당절임, 건조, 청, 발효액 등 다양한 가공품을 직접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제20회 축제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총 6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으며 대성황을 이뤘다. 오미자 생과와 가공품 약 45톤이 판매되며 6억 8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개막일에는 박서진, 마이진, 정서주 등 인기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에 관객이 몰리며 행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는 한층 더 풍성해진 구성으로 돌아온다. 축제장 주변 금천 둔치에는 '개울가 쉼터 & 워터존'이 마련된다. 코이텐트 쉼터, 워터젯, 족욕 체험존 등 늦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릴레이 오미자 게임존'에서는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와 미션 수행 게임이 진행되며, 참가자에게는 추억의 달고나가 증정된다. 오미자 OX 퀴즈, 주스 빨리 마시기, 도전 100곡 노래방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마련돼 즐거움을 더한다.


공연 무대도 눈길을 끈다. 1일차(19일) 개막공연에는 박서진, 전유진, 마이진, 윤윤서, 이재희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를 수놓는다. 2일차(20일)에는 박군, 영기, 주미, 윤태화, 최석준, 윤진우, 권유미 등이 출연하며, 3일차(21일) 폐막식에는 앵두걸스 려화, 박미영, 한혜정, 장혜진이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또 문경시 14개 읍·면·동의 주민 합창단이 실력을 겨루는 '문경오미자 노래교실 경연대회'와 지역 음악 동호인의 무대도 축제의 흥을 더한다.


◆ 특가 판매, 수확의 기쁨 소비자와 함께


축제 기간 동안 생오미자는 시중가보다 저렴한 ㎏당 1만5천원에 판매된다. 이는 일반 거래 대비 약 1천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전국 각지에서 찾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생과 외에도 건오미자, 오미자 당절임, 오미자청, 발효액, 젤리, 음료 등 다양한 가공품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들 제품 역시 최대 2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돼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 기간에는 현장 시음 코너와 가공 시연 부스가 운영돼, 제품을 직접 맛보고 효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직접 수확 체험을 통해 신선한 오미자를 직접 따서 구매할 수도 있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체험과 학습, 추억이 결합된 특별한 소비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우수한 문경 오미자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농가 입장에서도 중간 유통 마진 없이 직거래로 판매할 수 있어 소득 증대 효과가 크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구조는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뿐만 아니라 농촌과 도시가 연결되는 의미 있는 플랫폼이 된다"고 전했다.


문경오미자축제는 올해 KTX 문경역 개통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수도권에서 2시간 내외로 도달 가능해지며, 당일 방문은 물론 1박 2일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의 전환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문경시가 운영하는 시내버스는 모든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돼, 관광객들이 문경새재, 오미자 테마파크, 지역 온천 등 주요 관광지를 교통비 걱정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 오미자,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


문경시는 오미자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코리안데이즈 앳 테르메(Korean Days at Therme)'에 참가해 문경 오미자 홍보 및 판촉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국가에서 시음 행사와 제품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 및 바이어의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와 캐나다 등에는 이미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문경오미자는 K-푸드의 건강한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오미자는 문경 농업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열매"라며 "맛과 건강,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오미자 축제를 통해 문경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미자는 오랜 세월 문경의 자연과 농민들의 땀 속에서 자라난 소중한 결실로, 그 우수한 품질과 효능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축제가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축제의 본질은 사람이다. 오미자를 따며 웃는 농부의 얼굴, 전통놀이에 푹 빠진 아이들, 시음 코너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맛있다"를 연발하는 관광객. 이 모든 장면들이 문경의 가을을 완성한다.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문경오미자축제는 산업과 문화,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무대가 되고 있다. 오미자의 붉은 열매 속에는 문경의 땀과 혼, 그리고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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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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