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9만2천명, 경북 16만9천명 순유출
청년층 유출 심화…대구 순유출 77% 청년
떠나는 요인으로 ‘일자리’ ‘교육’ 격차 꼽혀

대구경북 인구의 수도권 순유출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 중구 동성로 모습. <영남일보DB>
지난 20년간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더 많은 현상)된 인구가 무려 3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대구경북 총인구(486만여명)의 7.4%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제는 유출 현상이 청년층 인구에 집중돼 지방소멸에 대한 경고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대구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는 총 19만1천916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 14개 시·도 중 부산(23만7천34명)에 이어 둘째로 많은 것다. 경북에서는 총 16만9천214명이 수도권으로 순유출됐다.
대구에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유출됐다. 경북 역시 2004년과 2007년을 제외하곤 모든 해에서 순유출 현상을 보였다. 특히 청년층(만 19~34세) 인구 유출이 두드러졌다. 지난 20년간 대구에서 유출된 청년층 인구는 14만8천146명으로, 전체 순유출 인구(19만1천916명)의 약 7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경북에서도 16만9천200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났다. 청년층 인구의 순유출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일자리 및 교육 인프라 격차 등이 꼽힌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전국 청년층 인구의 수도권 순유입 사유 1위는 '직업', 2위는 '교육'이었다.
반면 중장년층(만 40~64세)의 수도권 유출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년간 대구에서 순유출된 중장년 인구는 약 1만7천명으로, 청년층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었다. 특이하게도 이 기간 경북에서는 오히려 중장년층 인구 2만3천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구경북 청년층은 지속적으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반면, 중장년층 경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교육과 일자리 문제로 인한 이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사 기간 대구경북을 포함한 비수도권에서 총 96만657명의 인구가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인구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양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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