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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對美 관세 역전…지역 車부품 업계 “장기화시 피해’

2025-09-17 19:07

일본보다 10%p 높은 관세 장벽에 가격경쟁력 ‘흔들’
완성차 수출 감소, 지역 부품업계 연쇄 충격 이어질까 우려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미국 수출길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산보다 높은 관세 장벽을 마주하게 되면서,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는 일본에 관세가 역전되며 일시적인 가격경쟁력 하락은 예상되지만, 지역 차부품 기업 대부분이 현지 공급망에 포함돼 단기적 수출 물량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미 수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각)부터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했다. 반면, 한국산 제품에는 25%의 관세율이 계속 적용되면서 일본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가격 경쟁력 저하와 시장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약 30%(2024년 기준)를 차지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세 부담 여파는 이미 수출 실적에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의 25% 고율 관세 부과가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대미 자동차 수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0억9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줄었다.


자동차부품 산업의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산업계도 상황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 완성차 수출 물량 감소는 지역 부품업체의 공급 물량 감소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자동차부품 기업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 상대는 일본 차 다보니, 장기적으로 이러한 관세 차이가 지속된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현대차가 불리한 측면은 맞다"며 우려했다.


문제는 한·미 간 관세 인하를 위한 세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이 관세 협상 타결에 56일 걸린 점을 감안하면 연내 관세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협상 시한에 쫓겨 섣부른 합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세 인하 지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신속한 대응도 요구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이근화 차장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미 수출에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정부 간 협상을 예의주시하며 중장기적으로 통상 환경을 고려한 수출 포트폴리오 재구성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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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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