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중 투수 9명 선발, 구위 보강에 초점
이종열 단장 “강한 투수 확보가 목표”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지명한 서울고 이호범, 서울컨벤션고 김상호, 경남고 장찬희(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진 보강에 집중했다.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은 총 11명 선수 중 투수만 9명을 선발했다. 나머지 두 자리는 포수 성남고 이서준, 내야수 송원대 임주찬이 채웠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 방향은 명확했다. 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을 포함한 마운드 보강을 위해 탄탄한 투수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것. 실제 올 시즌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11으로 리그 5위다. 반면 타선은 리그 1위로 홈런(147개), OPS 2위(0.766)를 기록했다. 마운드 불안이 팀 성적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좋은 야수 3명(심재훈, 차승준, 함수호)을 선택했다"면서 "올해는 좋은 투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인했다. 강한 공을 던지는 신체조건이 좋은 투수를 뽑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명된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체격 조건이 좋고 구위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1라운드에 지명된 서울고 우완 이호범은 190cm, 95kg로 탄탄한 체격을 갖췄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까지 던지며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상위권 탈삼진을 기록한 구위형 파이어볼러로 평가받는다.
2라운드 김상호 역시 191cm, 95kg으로 좋은 체격 조건으로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올해 6경기 22⅔이닝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7, 탈삼진 28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태도 또한 뛰어나 향후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3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경남고 2관왕을 이끈 에이스 우완투수 장찬희를 선택했다. 4라운드 인천고 우완투수 이서준은 커브 브레이킹이 우수해 ABS존에 적합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5라운드 공주고 우완투수 박용재는 변화구 구사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구위형 불펜 투수로 성장할 거라고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6라운드에 전주고 투수 정재훈, 9라운드에 서울고 투수 한수동, 10라운드에 제물포고 투수 황정현, 11라운드에 경북고 투수 박주영을 지명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