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과 의견 충돌로 고성 오가며 논란
민주당 “의회 인사권 독립 폐해 드러내”

포항시의회 더불어민민주당 의원 일동이 22일 포항시청에서 의회 사무국장 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준혁기자>
경북 포항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장재각 시의회 사무국장 징계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상민·박희정·박칠용·김만호·전주형·최광열·김은주 의원은 2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국장이 의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라며 "김일만 의장은 사태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와 함께 인사 조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32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의원 연구단체 구성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안을 두고 논의 과정이 혼란을 빚었다. 전자투표 결과 재석 의원 수와 출석 인원이 일치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며 회의록 수정과 사무국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의장 대리로 회의를 진행하던 이재진 부의장은 별다른 설명 없이 회의를 산회했고, 이후 사무국장이 일부 의원들에게 반말과 비하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또 장 국장이 특정 의원의 신상 발언과 관련해 의회 고문변호사 자문을 편파적으로 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 위에 군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의장단의 공식 사과 및 사무국장 징계 △사무국장의 즉각 사퇴 △운영위원회의 민주적 절차 보장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회사무국은 의원을 보좌하는 기관이지 권력기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회 사무국에서는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의회 운영 규칙 등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다만 고성이 오간 부분에 대해서는 사무국장이 직접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장재각 국장은 "사무국장이 의원 위에 군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지금껏 의원들을 보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해 다해왔다"라며 "고성이 오갔던 당일 해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문자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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