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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와 좋은 추억, 만날 수 있다”…경주 APEC 빅 이벤트 되나

2025-09-22 12:25

“한국은 이질화된 타국…결단코 통일은 불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다음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놔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경주서 북미 정상 간 깜짝회동 가능성이 거론돼 관심을 모은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북미 대화와 관련해 연설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해 평화공존을 원한다면 우리도 마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핵 포기 불가' 입장도 분명히했다. 김 위원장은 "핵을 내려놓은 나라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세상이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한 협상은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의 전쟁 억제력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 우리의 억제력은 작동 중이며, 제1사명이 유지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제1사명이 상실되면 제2사명이 가동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주변 동맹국들의 군사조직 및 기반시설의 붕괴와 괴멸을 의미한다. 이런 위험한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남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정치와 국방을 외세에 의존하는 나라와 통일할 생각은 없다"며 한국을 '미국화된 기형적 식민지 속국'이자 '이질화된 타국'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통일은 불필요하다. 어느 한쪽이 사라지지 않는 한 통일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재명정부의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 비핵화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무장해제를 꿈꾸던 과거 전임자들의 숙제장에서 베낀 복사판"이라며 "북한과 한국은 국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이고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국가임을 법적으로 명확히 할 것"이라며 '적대적 2국가'를 반영하는 추가적인 헌법 개정 의지를 분명히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한국 정부와의 대화에는 분명한 선을 긋되 미국과는 비핵화 포기와 핵 보유 현실 인정을 전제로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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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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