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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재팬’ 현장에서] 日히로시마서 울려 퍼진 사물놀이…“대구 예술단 국·양악 하모니 압권”

2025-09-25 15:46

24일 오후 3시 히로시마 JMS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2025 코리아 위크’ 초청 공연
히로시마 시장 “평화문화 진흥에 힘써…음악 교류가 핵심”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구시향의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구시향 제공>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구시향의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구시향 제공>

대구의 자매도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이 위치한 중심지에서 대구 예술단의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오후 3시 히로시마 JMS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재팬' 일본 순회공연 중,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공연이다.


대구와 히로시마는 자매도시로 1997년부터 28년 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쌓아왔다. 그중에서도 양국의 교향악단은 2014년부터 꾸준히 음악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대구시향 현악 단원들이 히로시마교향악단 공연에 참여한 바 있으며, 내년 3월에는 히로시마교향악단이 대구에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앞서 마쓰이 카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히로시마는 일상생활 속에서 평화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평화문화 진흥에 힘쓰고 있다. 언어나 국적의 차이를 넘어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음악 교류가 바로 평화 그 자체"라며 "이번 공연은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강호증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는 "한국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대구시향의 공연을 히로시마 시민들과 당지 거주 동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특히 대구를 고향으로 둔 분들께는 무대를 통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한가위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구시향의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에서 베이스 전태현(왼쪽)과 소프라노 정선경이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우리 두 손을 맞잡고를 부르고 있다. <대구시향 제공>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구시향의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에서 베이스 전태현(왼쪽)과 소프라노 정선경이 오페라 '돈 조반니' 중 '우리 두 손을 맞잡고'를 부르고 있다.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향, 지난 1월에 이은 방문 "웅장한 고품격 연주"

베이스 전태현·소프라노 정선경, 한국어로 무대 선보여

대구시립국악단 사물놀이 '신모듬' 중 '놀이' 피날레 "압권"

이날 공연에는 대구시향을 비롯한 대구시립국악단 사물놀이와 두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났다. 한국 교민 200여 명을 포함한 1천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무대는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베이스 전태현이 '기다리는 마음'(장일남), 대구 출신 소프라노 정선경이 '그리운 금강산'(최영섭)을 한국어로 부르며 그리운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했다.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구시향의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에서 베이스 전태현이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자 들어보세요, 여러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시향 제공>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구시향의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에서 베이스 전태현이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자 들어보세요, 여러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시향 제공>

이어지는 재치 있는 무대로 현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전태현이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자 들어보세요, 여러분'을 한국어와 일본어를 번갈아 가며 유쾌하게 연출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정선경은 아르디티의 '입맞춤'을 부르고, 전태현과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우리 두 손을 맞잡고'를 익살스러운 연기와 함께 선보였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곡으로 이탈리아 가곡 '오, 나의 태양'을 한국어로도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서 대구시향의 수준 높은 무대가 이어졌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제4악장',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제1번'과 '제5번'을 연달아 연주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구시향의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에서 대구시립국악단과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시향 제공>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대구시향의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 공연에서 대구시립국악단과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시향 제공>

피날레는 대구시립국악단 사물놀이(꽹과리 박희재, 장구 공성재, 북 이승엽, 징 이현정, 태평소 김창경)와의 협연 무대가 장식했다.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박범훈)를 박창민의 편곡으로 선보였다. 한국 전통 타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무대로, 현대적인 리듬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연주가 더해져 신선함을 전했다. 북, 장구, 꽹과리 소리가 고조되고 연주자들의 몸짓이 격렬해질수록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보답했다. 앙코르곡으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중 4악장을 웅장한 연주로 들려주며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공연에 참여한 대구시향 모습. <대구시향 제공>

지난 24일 일본 히로시마 JMS 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5 코리아 위크(KOREA WEEK)' 초청공연에 참여한 대구시향 모습. <대구시향 제공>

다나카 마사루 히로시마 시의원은 "대구시향의 모든 연주가 압도적이었지만 사물놀이 협주곡인 '신모듬' 무대가 압권이었다"며 "전통·서양음악을 융합하면서도 곡 본연의 느낌이 살아 있었다. 마지막 앙코르 무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한 관계자는 "국악단과 교향악단의 협연 무대는 드문 일"이라며 "자매도시인 히로시마에서 진행하는 뜻깊은 무대인 만큼, 단원들이 행사의 취지를 잘 반영해 프로그램 기획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25일에는 오사카 더 심포니홀에서 '2025 월드오케스트라 인 재팬'의 마지막 공연이 열린다. 대구 프리뷰 공연(19일), 후쿠오카 공연(22일)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대구시향과 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의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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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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