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대구 1.9%·경북 2.2% 상승
쌀·돼지고기 등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커피 등 외식물가도 상승세…채소류는 하락

추석을 앞두고 대구경북 소비자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대구경북 소비자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쌀값 급등에 달걀·육류 등 축산물, 외식물가까지 고공행진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9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116.96이다.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도 117.77로, 전년 동월 대비 2.2% 높았다. 9월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1%다.
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7월 2%대를 기록했다가, 8월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요금 인하 효과로 1.6%로 반짝 둔화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0.3%포인트(p) 상승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북의 물가 상승률은 5월 1.8%, 6월 2.1%, 7월 1.5%, 8월 1.5%에 이어 9월 2.2%를 기록하는 등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쌀과 쇠고기 등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9월 대구에선 쌀(19.6%)·돼지고기(9.0%)·사과(22.2%) 등의 강세에 힘입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반면, 배추(-33.4%)·무(-47.6%)·토마토(-15.9%) 등 신선채소(-13.0%)는 작년 대비 큰 폭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커피(15.0%)·맥주(2.8%)·소주(3.8%)·생선회(4.6%)·햄버거(4.0%) 등 외식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택시료(9.7%)·보험서비스료(16.3%)·경유(5.1%)·휘발유(2.6%)·사립대학교납입금(5.0%) 등이 상승했고, 생리대(-10.9%)·운동용품(-5.5%)·유치원납입금(-56.8%)·승용차임차료(-11.7%)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경북에서는 쇠고기(11.0%)와 돼지고기(8.1%), 경유(4.8%), 보험서비스료(16.3%), 사립대학교납입금(5.0%) 등의 물가가 전년 대비 올랐고, 배추(-24.3%)·양주(-5.0%)·휴양시설이용료(-4.0%)·보육시설이용료(-10.5%) 등에서 하락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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