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정상 배우자 공식 일정에 포함…준비기획단 현장 점검
추석 연휴 외국인 등 방문객 급증…경주, ‘문화외교 도시’로 부상

불국사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행사장으로 사용된다. 사진은 불국사의 가을 모습. 경주시 제공(정덕채_불국사 단풍).

불국사가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행사장으로 사용된다. 사진은 불국사의 가을 모습. 경주시 제공(권혁문_불국사의 가을).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 사찰인 불국사가 APEC 정상회의 기간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의 공식 일정에 포함됐다. 세계 각국 정상 배우자의 방문으로 경주가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유산의 무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불국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배우자 프로그램의 주요 행사장으로 선정돼 지난 1일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들이 현장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문화 체험과 기념 촬영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일정이 마련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불국사는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유산"이라며 "세계 정상 부인단이 불국사를 방문하게 되면 한복을 입은 모습이 전 세계로 전해져 경주의 도시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기대는 벌써부터 경주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불국사를 비롯한 황리단길, 대릉원, 동부사적지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도 크게 늘고 있으며,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국제적 관심이 경주 전반의 관광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추석 연휴(10월 3~9일) 동안 불국사 관광안내소 집계 결과, 일평균 방문객은 7만6천66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4만8천941명)보다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총 방문객 53만6천623명 가운데 외국인은 3만5천45명(6.5%)으로, 일본(1만2천499명), 중국(6천202명), 미국(1천605명) 순으로 많았다.
관광업계 전문가는 "한때 수학여행의 상징이었던 불국사권역이 APEC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경주가 APEC 이후에도 세계인이 찾는 문화외교 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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