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올해 1월 'AI안심올케어'도입
월 2회 안부전화 및 전용앱으로 모니터링
통화서 자살 언급 땐 현장 출동 후 복지연계
24시간동안 스마트폰 이용 않을 시 연락

올해 9월 기준 대구시 'AI 안심올케어' 대상자 현황. 대구시 제공
올해 1월부터 대구시가 도입해 운영중인 'AI안심올케어' 사업이 고독사 예방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2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업은 지역 내 고독사 예방을 위한 24시간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 AI 기반의 안부 확인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 신의 한수'로 평가되고 있다. 줄곧 고독사 실태조사 및 관리 체계에 한계에 부딪히자, 고육지책으로 도입한 것이다.
'AI안심올케어'는 'AI케어콜'과 '올케어'를 병행해 운영되고 있다. AI케어콜은 한 달에 2번씩 AI와의 전화를 통해 고독사 위험군의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올케어의 경우 휴대전화 활동을 실시간 감지하는 스마트 앱이다. 고독사 위험군이 24시간 동안 전화·문자 사용, 충전 여부 등 4가지 반응에 대한 휴대전화 활동이 없을 시 즉각 대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효과를 본 사례들도 적잖다.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씨는 AI 통화와 스마트앱 '올케어'를 통해 관제센터의 '고독사' 예방 관리를 받는 'AI안심올케어' 대상자다. 지난 1월 어느 날 그는 한동안 휴대전화 활동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관제센터는 자택을 방문한 결과, 이곳에선 '가스'가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뻔했다. 다행히 긴급조치로 A씨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A씨같은 AI안심올케어 서비스 대상자는 대구시가 운영하는 '즐거운 생활지원단(즐생단)'이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가 발굴한다. 현재 1천589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중 60대(700명)가 가장 많이 이용해고, 70대(428명)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지자체별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달서구(367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동구(268명), 수성구(201명) 순이었다.
지난달(9월)말 기준 'AI안심올케어' 관련 실적은 △주의 6천337건 △위험 1천98건 △현장 출동 확인 450건으로 집계됐다. '주의'는 대상자가 앱을 삭제했거나 데이터·와이파이 연결이 끊겨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경우다. '위험'은 24시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 등 4가지 반응이 감지되지 않을 때를 뜻한다. 이때 대상자와 연락이 닿으면 상황이 종결되지만, 연락이 되지 않으면 관제센터가 현장을 직접 출동해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대구시 측은 "'AI 안심올케어'는 시범사업 당시 1천여명을 대상으로 운영했는데 일선 지자체 호응이 높아, 지자체에서 대상자 확대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다만 월 2회 걸려오는 전화 등을 번거롭게 여겨 서비스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어, 홍보를 강화해 필요한 분들이 꼭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 대구지역의 고독사 사망자는 2019년 105명, 2020년 125명, 2021년 124명, 2022년 146명, 2023년 18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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